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일 미국의 고용지표와 기업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1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94포인트(0.13%) 하락한 30,648.5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9포인트(0.2%) 상승한 3,834.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03포인트(0.4%) 오른 13,667.81에 거래됐다.

시장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개인투자자 열풍 현상과 주요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및 미국 부양책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집결한 개인투자자 돌풍이 잠잠해지는 양상이다.

게임스톱 등 그동안 폭등했던 기업 주가가 이번주에는 상승분을 상당폭 반납했다.

이들 종목의 변동성은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도 이전과 비교해 제한됐다.

이에따라 일부 종목의 과도한 변동성이 시장 전반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경감됐다.

다만 일부 종목 과열 우려의 진정으로 전일까지 이틀간 주요 지수가 큰 폭 상승한 만큼 추가적인 증시의 강세는 제한됐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점은 증시를 지지했다.

두 회사의 전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7% 내외 급등했다.

아마존은 2% 내외 상승세다.

아마존은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3분기에 사퇴할 것이란 발표도 같이 내놨다.

미국 민간 고용지표도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부문 고용은 17만4천 명 증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5만 명 증가를 훌쩍 넘어서며 고용시장 악화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오는 5일에는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부양책 규모를 6천억 달러로 줄일 것을 제안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제시한 1조9천억 달러 방안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공화당의 동의 없이 대규모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는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부양책의 규모나 도입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지만, 결국 추가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의회의 조치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부양책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밖에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탈리아의 새로운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드라기 전 총재는 총리 자격으로 새로운 내각을 꾸려달라는 이탈리아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ECB 재임 시기 '슈퍼 마리오'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경기 부양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시장은 그의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종목의 과열에 따른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평가했다.

바클레이즈의 마니시 데스판데 주식 파생상품 전략 대표는 "숏스퀴즈 공포는 희미해졌으며, 악영향의 전이는 제한되고 있다"면서 "일부 종목에서의 타격이 컸지만, 시장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의 총합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9%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3% 오른 55.39달러에, 브렌트유는 1.06% 상승한 58.07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