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확진 34명도 변이 감염 가능성…UAE서 입국 외국인→가족-친척
국내 변이 감염자 내국인 1명 포함해 5명 추가…누적 39명
당국 "변이 바이러스 전파 시간문제…입국자 대책 강화해야"
변이 바이러스 국내 첫 집단전파 비상…외국인 38명중 4명 감염(종합2보)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집단전파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그간 해외에서 입국한 확진자와 같이 사는 가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있었지만, 확진자와 같이 살지 않는 친척들까지 변이 바이러스에 한꺼번에 감염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집단감염된 4명은 모두 외국인으로, 이들과 관련된 나머지 외국인 34명의 확진자 모두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일 가능성이 커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5명 늘어…영국발 4명-남아공발 1명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일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27명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5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확진자는 총 39명이 됐다.

추가 감염자 5명 가운데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4명,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 변이 감염자가 1명이다.

국적별로 보면 영국발 4명은 외국인, 남아공발 1명인 내국인으로 이들 모두 해외유입 관련 사례로 분류됐다.

이들 5명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확인됐다.

경남 양산이 2명이고 경북 구미, 경남 김해, 전남 나주가 각 1명이다.

먼저 경북 구미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남아공발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내국인인 이 확진자는 지난달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후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국내 31번째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가족이다.

방대본은 "밀접 접촉자 13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처를 한 뒤 검사를 진행했다"면서 "그 외 확진자와 접촉한 4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으나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 국내 첫 집단전파 비상…외국인 38명중 4명 감염(종합2보)
◇ 5명 중 4명은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 사례…관련 확진자 총 38명
경남 김해와 양산, 전남 나주에서 확인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4명은 모두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과 관련된 사례로 파악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해당 집단발병 사례의 첫 확진자(지표환자)는 지난해 12월 25일 UAE에서 입국했다.

외국인인 이 확진자는 입국 직후 이뤄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를 해제하기 전날 이뤄진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경남 진해에 있는 자택에서 2주간 자가격리 상태로 있었는데 이후 가족과 친척을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잇따르며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총 38명이 감염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월 7일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을 확인해 가족들을 추가 검사한 결과 해당 가족들도 양성으로 확인했다"면서 "이후 (가족들과) 접촉한 사람까지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7가구, 확진자 38명 가운데 36명은 가족 및 친척이고 나머지 2명은 지인이다.

이들 모두 외국인이다.

또 지표환자의 가족은 7명(부모와 자녀 5명)으로, 지표환자는 단독주택 2층에서 자가격리를 했고 나머지 6명은 1층에서 생활했는데 이 가운데 5명이 확진됐다.

이날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4명은 모두 지표환자의 친척이다.

방대본은 친척 가운데 1명이 지표환자의 집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친척간 추가 접촉과 각각의 가구내 전파를 통해 집단발병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변이 바이러스 국내 첫 집단전파 비상…외국인 38명중 4명 감염(종합2보)
◇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 38명 모두 변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방역당국은 이들 38명 가운데 먼저 변이 감염이 확인된 4명 이외에 나머지 34명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 팀장은 "해외 여행력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감염 전파가) 시작돼 추가 전파 사례가 확인된 집단 사례"라면서 (확진자 가운데) 동일한 유형의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가족 및 친척은 거주 지역은 달랐지만 동일한 사업(무역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팀장은 "(확진자) 이분들의 활동 이력을 봤을 때 집단 내에서만 밀접하게 접촉하고 활동했으며, 그 외 지역사회에서의 일반 활동은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외유입 확진자의 가족에 이어 함께 살지 않는 친척들까지 잇따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자칫 지역사회로 본격 전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방대본은 "이번에 추가된 변이 감염자 5명은 모두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라면서 "관련된 접촉자의 관리 상황을 재점검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서의 변이 바이러스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 사례의 접촉자 136명에 대해서도 추가 검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변이 감염이 확인된 확진자의 직장과 학교 등에서 접촉자가 더 있는지 조사해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에서 해외 입출국 이력이 없는 확진자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총 10명이다.

이 가운데 먼저 확진된 환자와 함께 산 가족이 6명, 같이 살지 않는 가족·친척이 4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