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육회와 재계약 협상 결렬…세계선수권 준비 중
태극마크 탈환한 컬링 '팀킴', 소속팀 없어 개인 훈련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 신화를 쓴 여자컬링 '팀 킴'(스킵 김은정)이 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를 되찾았지만, 소속팀과 연맹의 훈련 지원을 받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팀킴은 지난해 말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소속팀이 없는 '무적' 신세가 됐다.

경북체육회는 3일 "연봉 협상이 결렬돼 재계약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팀킴은 의성여고 출신 4명(김은정·김영미·김선영·김경애)과 경기도 출신 김초희로 이뤄진 팀으로, 경북 의성을 거점으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소속팀 차원의 훈련 지원이 끊겼다.

팀킴은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팀킴은 평창 은메달 획득으로 컬링 열풍을 일으켰지만, 그해 11월 지도자 가족에게 갑질을 받아왔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와 경찰 조사 등으로 전 지도자 가족의 그늘에서 벗어난 팀킴은 홀로서기에 나섰다.

김은정·김영미의 결혼 등 변화 속에서도 높은 기량을 유지한 팀킴은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다는 데 성공했다.

비록 소속팀은 없지만, 국가대표로서 훈련 지원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대한컬링경기연맹이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파행을 겪고 있어서 국가대표 지원 업무도 마비됐다.

이 때문에 팀킴은 개인 훈련에 의존하고 있다.

팀킴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빙상 훈련 장소를 구하기 어렵다.

웨이트 등 육상 훈련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체육회는 컬링팀은 팀킴 외에도 스타 선수를 대거 놓쳤다.

경북체육회에 따르면, 남자컬링 국가대표를 지낸 이기복-이기정 쌍둥이 형제와 외모와 실력을 겸비해 주목받은 믹스더블의 송유진이 각각 강원도청, 전북도청으로 이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