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인 링크 공유 금지에 반발…텐센트도 역소송 방침
中 인터넷 공룡 간 전쟁…더우인 텐센트에 '반독점 소송'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중국명 텅쉰<騰迅>)와 중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 중인 인터넷 기업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치열한 신경전 끝에 소송을 불사하는 극한 대결에 들어갔다.

3일 차이신(財新)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더우인(抖音)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전날 베이징 지식재산권 법원에 텐센트를 상대로 한 민사 소송을 냈다.

더우인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틱톡의 중국 지역 서비스로 이용자가 5억 명이 넘는다.

바이트댄스가 문제 삼은 것은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 더우인 링크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텐센트의 정책이다.

바이트댄스는 이런 행위가 반독점법이 규정한 독점적 지위의 남용을 통한 경쟁 제한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9천만 위안(약 155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위챗은 2018년부터 이용자들이 더우인의 링크를 공유할 수 없도록 기술적 제한을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위챗 이용자가 더우인 영상을 친구와 공유하고 싶다면 직접 해당 영상을 자기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뒤 그 영상을 위챗에 다시 공유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텐센트는 거꾸로 바이트댄스가 과거 위챗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취득해 악용한 사례가 있다면서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역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법적 다툼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도 바이트댄스는 부정 경쟁 행위를 이유로 베이징시 법원에 텐센트를 상대로 한 소송을 냈지만 기각된 바 있다.

바이트댄스가 다시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간 것은 반독점이 중국 당국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 부상한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마윈의 정부 공개 비판 이후 중국 공산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직접 반독점을 중요 국가적 과제로 지정하고 인터넷 공룡 기업들을 상대로 한 규제를 강화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