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보궐 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보궐 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가 금태섭 전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단일화' 카드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은 국민의힘과 제3지대에서 각각 일차적으로 진행된 뒤 이차 단일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금태섭 포함해 정권교체 동의하는 모든 이 함께하자"

안철수 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태섭 전 의원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단일화의 조건으로 △정권교체 교두보 놓는다는 단일화 취지 동의 △무너져 가는 정의와 공정 바로잡을 것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경선 △단일화 이후 공개 지지 선언 △1차 단일화를 마치면 국민의힘과 2차 단일화 추진 등을 제시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는 "1차 단일화 경선에서 후보가 된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통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며 "단일화에 참여한 예비후보들은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단일화된 후보의 지지를 공개 선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단일화 취지에 동의하고 경선 과정에서 일체의 네거티브나 인신 비방성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도 제시하며 "이 정권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분들이 범야권"이라고 규정했다.

금태섭은 '환영', 조정훈은 '갸우뚱'…국민의힘도 촉각

국민의힘 경선 일정에 맞춰 '제3지대 경선' 일정을 진행할지와 관련해선 "실무 대표들이 모여 협의하면 거기서 정해질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일정을 정해 따르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가 범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경선 A조라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B조가 될 것"이라며 "야권 후보 적합도나 경쟁력 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제가 포함된 리그가 A리그"라고 덧붙였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출마를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범야권에 포함되는지에 대해선 "(이번 경선은 조정훈 의원이) 범야권인지 범여권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안철수 대표의 제안을 두고 금태섭 전 의원은 즉각 환영 메시지를 내놓은 반면 조정훈 의원은 "최종 목적지가 국민의힘인 단일화에는 함께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