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서 한솥밥 먹었던 김상수·나이트 코치, 스프링캠프 의기투합
'SK 이적생' 김상수 "나이트 코치, 제주서 재회해 감회 새로워"
지난달 사인앤드트레이드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2019년 홀드왕' 김상수(33)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바로 키움에서 투수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브랜든 나이트(46) 코치다.

나이트 코치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넥센(현 키움)에서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뒤 지난 시즌까지 키움 투수코치로 활동했다.

이 기간 김상수는 팀 주축 투수로서 나이트 코치와 많은 땀을 흘렸다.

나이트 코치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키움과 재계약하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을 도와달라는 SK 구단의 요청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나이트 코치는 3월까지 외국인 선수 전담 코치로 활동한다.

2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김상수는 "오랫동안 함께 생활한 나이트 코치를 제주도에서 뵙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며 "나이트 코치님은 미안함과 고마운 감정이 동시에 드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트 코치님은 선수들에게 훈련을 많이 주문하는 지도자인데, 키움에서 선수 생활할 때 짜증과 투정을 많이 부렸다"며 "지금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트 코치님은 한국 문화를 잘 알고, 많은 것을 알려주시는 지도자"라며 "3월 이후에도 팀의 일원으로 활동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수는 이번 스프링캠프의 목표를 선명하게 잡았다.

투구폼엔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투구 유형 변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홈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짧아)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라며 "그동안 뜬공 유도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땅볼 유도형 투수로 거듭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 타자들에게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선 종회전 변화구의 제구력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비중을 높이고 있는 체인지업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적 후 첫 시즌인 만큼 투구폼엔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김상수는 "매년 팔의 각도 등 투구폼에 변화를 줬는데, 올해는 안정적으로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