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백은 사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 이전 감염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인도네시아에서 접종 후 확진자가 잇따라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인니서 中백신 맞은 뒤 확진 잇따르자 "접종 탓 아냐"
2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 외곽 데폭(드폭)시의 프라디 수프리아트나 부시장은 지난달 14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같은 달 28일 2차 접종을 앞두고 발열 증상이 생겼다.

그는 2차 접종을 미루고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 슬레만군의 스리 푸르노모 군수도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난 뒤 열과 기침이 나서 PCR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수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백신 때문에 감염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집단 면역을 위해 인구의 70%인 1억8천750만 명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기로 하고, 중국 시노백 백신 300만 회부터 들여와 접종을 시작했다.

당국은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거부할까 봐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60세 이하 전국 지자체장이 먼저 접종해 '모범'을 보이도록 했다.

자카르타 등 일부 지자체는 접종 거부 시 과태료 부과 등 처벌 규정도 마련했다.

인니서 中백신 맞은 뒤 확진 잇따르자 "접종 탓 아냐"
시민들은 가뜩이나 시노백 백신 효능이 미국산 등에 비해 떨어져 실망스러운데다 접종 후 감염 소식이 잇따르자 불안감을 비췄다.

시노백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결과 효능이 인도네시아에서는 65.3%, 터키에서는 91.25%, 브라질에서는 50.38%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백신 관련 대변인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는 기자들에게 "시노백 백신 접종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시노백 백신은 죽거나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를 담은 사백신"이라며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 형성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에도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 등 보건지침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보건의료진 등 54만 명에게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고, 이 가운데 3만5천 명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만994명이 추가돼 누적 108만9천여 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3만 명이 넘었다.

인니서 中백신 맞은 뒤 확진 잇따르자 "접종 탓 아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