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대표, 미얀마 쿠데타에 우려…"구금자 석방하라"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수십 명을 구금했다는 소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대표는 성명을 내고 "군부가 문민 정부를 무너뜨리고 수십 명의 정치 지도자와 인권 운동가, 언론인 등을 자의적으로 구금한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그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반대 목소리를 과격하게 진압하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며 "군부가 평화적인 집회를 존중하고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무력의 사용을 자제하도록 한 국제 인권법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얀마가 군사 통치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얻은 연약한 민주적, 인권적 과실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은 이날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쿠데타를 단행,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얀마는 지난해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문민 정부 2기'를 열었으나, 군부의 이번 쿠데타로 다시 민주주의 위기를 맞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