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야당 지도자가 지난달 중순 치른 대선 결과에 불복해 법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지난달 14일 우간다 대선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현 대통령에게 패한 야당 지도자 보비 와인(본명 로버트 캬굴라니)의 변호인들이 1일(현지시간) 대법원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와인의 변호인 중 한 명인 메다드 쎄고나는 선거가 조작됐다며 "무세베니가 출마한 어떠한 선거도 결코 평화로운 선거가 될 수 없으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되지 못한다"라고 꼬집었다.

쎄고나는 수도 캄팔라에 있는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하고서 "우리는 이번 선거를 무효로 하길 원한다.

(무세베니가) 앞으로 어떤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반군 지도자 출신으로 올해 76세인 무세베니는 1986년 이후 우간다를 통치했으며 선관위 발표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58.4%를 얻어 35.1%의 득표율을 보인 와인(38)을 크게 누르고 6선 연임을 이룩했다.

대법원은 45일 이내에 이의 신청에 대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

쎄고나 변호사는 이날 제출한 신청서에서 "군인들이 투표소를 점거해" 투표함에 미리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채워 넣었다고 적었다.

그는 또 다른 투표소에서는 선거인 등록명부가 조작됐다고 적시했다.

변호인은 그러면서 "무세베니는 표를 훔치고도 무사히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간다에서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폭력이 난무하고 반정부 인사와 야당 인사에 대한 탄압이 이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보비 와인의 구금에 항의하던 시위대를 향한 군경의 발포로 54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무세베니는 이번 선거가 우간다 독립 이래 가장 깨끗한 선거였다고 선언했다.

앞서 이번 선거에서 무세베니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보비 와인은 선거 당일 투표를 끝내고서 곧바로 가택연금 상태에 놓였다가 11일 만에 풀려났다.

보비 와인이 대선 결과를 두고 이의 신청을 제기한 이 날 캄팔라에는 무장한 군경이 거리에서 삼엄한 경계를 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간다 야당 지도자, '무세베니 6선 대선 결과 불복'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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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