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차남 정예선 씨와 함께 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조문하기 위해 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기열 기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차남 정예선 씨와 함께 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조문하기 위해 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기열 기자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셋째날인 1일 경제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몽'(夢)자 항렬 조카들은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아 각별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몽자 항렬 조카들은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인의 조카이자 각별한 관계로 알려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이날도 오전에 이어 오후까지 빈소를 찾았다. 정 이사장은 전날도 오전, 오후 등 두번을 방문하는 등 장례식 전반을 챙기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엔 차남 정예선 씨와 함께 했다. 고인과 열다섯 살 차이인 정 이사장은 어린 시절 한 집에서 보냈으며 고인이 정 이사장을 각별하게 챙긴 사이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발인일까지 계속 방문해 장례식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정몽규 HDC 회장이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조문하기 위해 1일 서울아산병ㅇ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기열 기자
정몽규 HDC 회장이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조문하기 위해 1일 서울아산병ㅇ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기열 기자
정몽규 HDC 회장도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에 빈소를 방문했다. 정 회장은 고인의 첫째 아들인 정몽진 KCC 회장과 사촌으로 나이 터울도 비슷하며 절친한 관계로 알려졌다. 사촌들을 비롯한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어 이날은 오전 일찍부터 KCC 전직 임직원들이 찾아와 범현대가 계열사 사장단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경제계 인사 가운데 가장 먼저 빈소를 방문한 것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었다. 최 부회장은 오전 10시20분경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한국 산업을 일으키신 분이자 건자재업계의 거목이셨는데 이렇게 가셔서 안타깝다"며 "자연의 순리이니 어쩔 수 없지 않겠나"고 애도했다. 그는 "이제 아들들이 기업을 더 잘 키워가는 게 고인의 뜻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대 증권사로 KCC 관계사들의 회사채 발행 등 다양한 분야의 자본조달을 직간접적으로 도운 인연이 있다. 최 부회장은 "저희 같은 금융서비스업의 역할은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을 비롯해 아들 분들과 인연이 있다"며 "생전에 고인을 뵙고 인사드리기도 했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금융계에서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오후에 빈소를 찾았다. 이호성 KEB하나은행 부행장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조문하기 위해 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기열 기자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조문하기 위해 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기열 기자
범현대가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김걸 현대자동차 사장과 함께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에선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 장호진 기획조정본부 사장,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 임대규 현대홈쇼핑 사장, 윤기철 현대리바트 사장, 김민덕 한섬 사장 등 사장단이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맨 왼쪽) 등 현대백화점 계열사 사장단이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조문하기 위해 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기열 기자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맨 왼쪽) 등 현대백화점 계열사 사장단이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조문하기 위해 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기열 기자
평소 농구계 후원에 열정적이었던 고인의 마지막을 기리기 위해 체육계 인사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아마추어농구를 대표하는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프로농구계에선 이인식 KBL 사무총장과 김동광 KBL 경기본부장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프로농구 팀 KCC 이지스의 전현직 관계자들도 빈소를 찾았다.

특히 허재 전 KCC 이지스 감독은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고인은 구단주로서 허 전 감독을 챙겼을 뿐만 아니라 용산고등학교 후배로서도 각별히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