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소각산불 제로화' 선포…"고의·실수 모두 엄벌"
전남지역 산불 74%, 봄철 불법 소각이 원인
전남에서 발생한 산불 중 74%가 봄철 불법 소각이나 실화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올해를 '소각산불 제로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봄철 산불 예방 활동에 나섰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 168건 중 봄철 화재가 124건(74%)이다.

이 중 산림 주변 불법소각(55건)과 입산자 실화(23건)가 큰 비중을 차지해 부주의에 따른 화재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소각이 봄철 산불 발생 원인의 44%를 차지해 전남도가 이 부분에 산불 예방 활동을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를 '소각산불 제로화'의 원년으로 삼고 산불취약지역에 대한 집중 단속과 함께 과태료 부과 등으로 강력히 대처할 계획이다.

도내 22개 시군과 함께 오는 5월 15일까지 '봄철 K-산불방지대책본부'도 운영한다.

도내 산림 428곳 15만 4천㏊를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산불취약지역 등산로 208구간 730㎞를 폐쇄하는 등 산불 사전 예방 활동도 강화한다.

원인별 특성에 맞는 산불 예방·진화를 위해 산불 전문예방 진화대 1천 100명을 투입하고 영농부산물·생활 쓰레기 등 인화물질 800t도 수거해 파쇄하기로 했다.

농정 산림 환경부서가 합동으로 산불취약지역을 단속하고 산불 진화용 임차 헬기 8대도 권역별로 배치한다.

시군별로 전문화된 기계화 산불 지상진화대도 1개 팀(10명)씩 편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산불 진행 상황에 따라 체계적인 진화 지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산불고도화 지휘 차량 18대도 편성했다.

산불 현장의 신속한 인력 장비 투입을 위한 산불 대응센터 8곳도 설치할 예정이다.

박현식 전남도 동부지역본부장은 "산불을 낼 경우 고의나 실수를 불문하고 끝까지 추적해 엄중 처벌하겠다"며 논·밭두렁과 쓰레기 무단 소각 자제, 산림 주변 연기 발생 시 신고하기 등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