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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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충격으로 직장인 급여가 평균 7.4%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와 거리두기 조치가 겹치면서 업무시간이 줄어들거나 직장을 잃은 직장인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임금 및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수준의 강력한 봉쇄조치가 한 달 동안 이어지면 이 한 달 동안 직장인 월급은 31.2%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급여로는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을 의미하는 노동공급도 한달 동안의 봉쇄조치에 따라 연간 4.9%(월간 59%)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재택근무가 늘어난 결과다. 일부 회사는 거리두기 조치에 대응해 무급·유급 휴직제를 시행하거나 희망퇴직을 추진하기도 했다.

거리두기 충격은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숙박·음식·도소매업종. 헬스장과 영화관, 미술관 등 예술·스포츠·여가업종 등에 집중됐다. 여기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중심으로 충격 수위가 그만큼 컸다. 근로자가 일용직이거나 고대면 접촉직에 종사할수록 학력이 고졸 이하일수록 급여 감소율이 높았다.

소득 양극화도 심화됐다. 거리두기 3단계 수준의 봉쇄조치가 한 달 동안 이어지면 연간 지니계수와 빈곤지수는 각각 0.003포인트, 3.1%포인트씩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소득 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에서 1 사이의 수치로 표현된다. 그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빈곤지수는 중위소득의 60% 이하가 차지하는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한은은 작년 거리두기 조치로 직장인 연간 급여가 평균 7.4%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5.5개월, 2단계 3.5개월, 2.5단계가 1개월 동안 시행됐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다. 작년 지니계수와 빈곤지수는 각각 0.009포인트, 6.4%포인트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코로나19가 퍼진 데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나선 결과 취약계층에 경제적 충격이 집중됐다"며 "취약계층에 집중한 선별적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