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대란속 고개숙인 EU…영국·아스트라제네카에 한발짝 물러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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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원장, 존슨 총리와 통화서 약속…"EU로부터 백신 공급 차질없다"
아스트라제네카 1분기 EU에 4천만회분 납품키로…"당초 계획분의 절반"
유럽연합(EU)이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 대란 속에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옛 회원국 영국과 아스트라제네카에 모두 한 발짝 물러섰다.
EU는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의 영국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가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 철회한 뒤 영국에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확약했다.
1분기 코로나19 백신 공급 물량을 갑작스레 60% 줄이겠다고 통보해 분란이 커졌던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는 900만회분 늘린 4천만회분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여전히 당초 계획됐던 분량의 절반에 만족하는 셈이 됐다.
◇ EU집행위원장 영국 총리에 "EU로부터 백신공급 차질없다" 확약 영국 정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유럽연합(EU)이 한 발짝 후퇴한 만큼 백신 부족 사태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 BBC 방송 등 영국 언론과의 잇단 인터뷰에서 EU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 진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서면 확약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를 다짐한 만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EU 안에서 생산하는 백신이 영국으로 들어오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트러스 장관은 설명했다.
트러스 장관은 앞서 EU가 했던 선택을 "실수"라고 부르며 "이 위기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려면 백신 국수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 국경을 개방하고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U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애초 유럽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 물량 축소를 통보하자 영국에서 생산한 백신을 EU로 보내야 한다고 요구하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급기야 EU는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의 영국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는 으름장을 놓았다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지난 29일 밤늦게 이를 철회했다.
트러스 장관은 영국 정부의 백신 확보 계획에는 문제가 없다며 "영국 인구 전체에 접종을 완료하고도 다른 나라를 도울 만큼 충분한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아스트라제네카 1분기 EU에 4천만회분 납품키로…"당초 계획분의 절반" EU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가 1분기에 코로나19 백신 4천만회분을 납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2주전 주말 아스트라제네카가 1분기에 납품할 수 있다고 통보한 3천100만회분보다는 900만회분 많지만, 당초 납품하기로 했던 8천만회분의 절반에 불과하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1분기에 지난주 제안했던 것보다 900만회분을 더 납품하기로 했다"면서 "모두 4천만회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백신과 관련한 일 보 전진"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당초 계획보다 1주일 먼저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며 유럽에서 제조 능력도 확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계약서까지 공개하며 법적 대응으로까지 고조될 듯했던 아스트라제네카와 EU의 갈등은 EU가 1분기에 불과 900만회분을 더 확보하는 선에서 일단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EU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8월 3억3천600만 유로(약 4천550억원)에 코로나19 백신 3억∼4억회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1분기에 공급하기로 했던 8천만회분 중 3천100만회분 만 납품할 수 있다고 아스트라제네카가 2주전 주말 통보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고조된 바 있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원래 공급하기로 약속했던 물량의 40%가량밖에 납품하지 못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대한 노력하겠다(Best effort)"고 했지, 계약상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공급계약서에는 보증한다는 내용이 없다고 반박해왔다.
양측의 갈등은 공급계약을 공개하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압박하는 수준까지 고조됐다.
클레멍 본 프랑스 외교부 유럽담당 국무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에 계약 준수를 촉구하며 영국에 우선권을 준 것으로 드러난다면 "벌금이나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도 독일 일간지 디벨트에 아스트라제네카를 겨냥해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기업은 법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EU와 제조사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스페인에서는 백신접종이 중단됐고, 프랑스 파리도 다음 달 2일부터 백신 1차 접종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유럽에서 백신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1분기 EU에 4천만회분 납품키로…"당초 계획분의 절반"
유럽연합(EU)이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 대란 속에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옛 회원국 영국과 아스트라제네카에 모두 한 발짝 물러섰다.
EU는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의 영국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가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 철회한 뒤 영국에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확약했다.
1분기 코로나19 백신 공급 물량을 갑작스레 60% 줄이겠다고 통보해 분란이 커졌던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는 900만회분 늘린 4천만회분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여전히 당초 계획됐던 분량의 절반에 만족하는 셈이 됐다.
◇ EU집행위원장 영국 총리에 "EU로부터 백신공급 차질없다" 확약 영국 정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유럽연합(EU)이 한 발짝 후퇴한 만큼 백신 부족 사태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 BBC 방송 등 영국 언론과의 잇단 인터뷰에서 EU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 진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서면 확약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를 다짐한 만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EU 안에서 생산하는 백신이 영국으로 들어오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트러스 장관은 설명했다.
트러스 장관은 앞서 EU가 했던 선택을 "실수"라고 부르며 "이 위기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려면 백신 국수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 국경을 개방하고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U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애초 유럽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 물량 축소를 통보하자 영국에서 생산한 백신을 EU로 보내야 한다고 요구하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급기야 EU는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의 영국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는 으름장을 놓았다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지난 29일 밤늦게 이를 철회했다.
트러스 장관은 영국 정부의 백신 확보 계획에는 문제가 없다며 "영국 인구 전체에 접종을 완료하고도 다른 나라를 도울 만큼 충분한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아스트라제네카 1분기 EU에 4천만회분 납품키로…"당초 계획분의 절반" EU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가 1분기에 코로나19 백신 4천만회분을 납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2주전 주말 아스트라제네카가 1분기에 납품할 수 있다고 통보한 3천100만회분보다는 900만회분 많지만, 당초 납품하기로 했던 8천만회분의 절반에 불과하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1분기에 지난주 제안했던 것보다 900만회분을 더 납품하기로 했다"면서 "모두 4천만회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백신과 관련한 일 보 전진"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당초 계획보다 1주일 먼저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며 유럽에서 제조 능력도 확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계약서까지 공개하며 법적 대응으로까지 고조될 듯했던 아스트라제네카와 EU의 갈등은 EU가 1분기에 불과 900만회분을 더 확보하는 선에서 일단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EU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8월 3억3천600만 유로(약 4천550억원)에 코로나19 백신 3억∼4억회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1분기에 공급하기로 했던 8천만회분 중 3천100만회분 만 납품할 수 있다고 아스트라제네카가 2주전 주말 통보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고조된 바 있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원래 공급하기로 약속했던 물량의 40%가량밖에 납품하지 못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대한 노력하겠다(Best effort)"고 했지, 계약상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공급계약서에는 보증한다는 내용이 없다고 반박해왔다.
양측의 갈등은 공급계약을 공개하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압박하는 수준까지 고조됐다.
클레멍 본 프랑스 외교부 유럽담당 국무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에 계약 준수를 촉구하며 영국에 우선권을 준 것으로 드러난다면 "벌금이나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도 독일 일간지 디벨트에 아스트라제네카를 겨냥해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기업은 법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EU와 제조사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스페인에서는 백신접종이 중단됐고, 프랑스 파리도 다음 달 2일부터 백신 1차 접종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유럽에서 백신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