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매카시 대표, 트럼프·지지자들 편에 서기로 결정"
"탄핵심판 준비 속 트럼프, 공화 하원 대표와 비공개 회동"
미국 상원의 탄핵 심판을 받게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격 심리를 앞두고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28일(현지시간) 만난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퇴임 이후 플로리다에 머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날 매카시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한다.

이 회동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변호인단이 내달 둘째 주부터 진행될 본격적인 변론을 준비하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인사는 이번 만남을 매카시 대표가 추진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CNN에 말했다.

매카시 대표는 지난해 대선에서 광범위한 선거 사기가 있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을 뒷받침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뒤집으려는 시도를 지지했으며 의회에서 트럼프를 위해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낸 지지자의 한 명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탄핵심판 준비 속 트럼프, 공화 하원 대표와 비공개 회동"
CNN은 공화당 일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매카시 대표가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는 "트럼프와 프리덤 코커스(공화당 내 강경파 모임)의 충성스러운 트럼프 지지자들, 당을 되찾고 싶어하는 많은 기성 공화당원들의 편에 서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또한 정치적으로 매카시 대표는 탄핵 추진에 찬성 투표한 리즈 체니 하원 의원총회 의장을 포함해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이 내란 선동이었다고 생각하는 공화당 의원들과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 끼어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한다고 CNN은 전했다.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은 트럼프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정치적 운명에도 결부돼 있다고 짚었다.

앞서 26일 상원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위헌이라는 공화당 중진 랜드 폴 상원의원의 문제 제기에 따라 심리를 진행할지를 정하는 절차 투표를 했으며 이때 공화당 의원 50명 중 불과 5명을 빼고 45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탄핵 정족수(67명)를 채우려면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공화당의 반대로 탄핵안 가결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