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지위 갈등' 속 영국 대사 '냉대'
유럽연합(EU)이 28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새 EU 주재 영국 대사와의 첫 고위급 회동을 취소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한 EU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주 취임한 린지 크로이스-애플비 EU 주재 영국 대사는 이날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실과 만나기로 돼 있었으나 회동이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영국 주재 EU 대사의 외교적 지위를 놓고 영국과 EU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영국 정부는 EU 대사는 주권 국가의 외교관과 같은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되며, 국제기구 사절들과 같이 좀 더 적은 특권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이 지난해 1월 EU를 탈퇴함에 따라 EU는 영국 주재 EU 대표부를 가동하고, 포르투갈 출신의 EU 외교관 주앙 발르 드알메이다를 대사로 임명한 바 있다.

EU는 발르 드알메이다 대사에게 완전한 외교적 지위가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EU가 대표부를 두고 있는 세계의 다른 143개국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EU 관리는 이번 회동 연기는 영국이 자국 주재 EU 대사의 외교적 지위에 대해 명확히 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영국 정부 소식통은 EU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언급을 거부하면서 외교 지위 문제는 양측간 협상의 대상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