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수제화 거리서 맞춤형 공약…吳, 간호사 단체서 전문성 강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경선의 양강 주자인 나경원 오세훈 후보가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전략적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나 후보 측에는 다수의 전직 의원이 포진했다.

현장방문에도 지역구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동행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단단한 조직표 위주로 경선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오 후보 캠프의 경우 재선 시장 출신답게 서울시정을 함께한 시의원·보좌진 등 실무형 인사들이 주를 이루며 정책공약에 특화한 진용으로 평가된다.

발표하는 공약마다 본인의 과거 시정경험과 정책사례를 밑바탕으로 설명함으로써 설득력을 더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조직표 다지는 나경원…오세훈은 정책홍보 '올인'(종합)
조직표 다지는 나경원…오세훈은 정책홍보 '올인'(종합)
일정도 차별화된다.

나 후보는 당일 방문하는 지역구의 관내 현안 위주로 장소를 선정하고 맞춤형 공약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럭키아파트·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방문 후 재건축 활성화 공약을 발표하고, 이태원·홍대거리를 돌아본 뒤 자영업자·청년 대책을 공개하는 식이다.

반면 오 후보는 사전에 구상한 정책현안 또는 공약에 따라 그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상징적 장소를 선정한다.

자신의 대표 치적인 '한강르네상스사업' 관련 비전을 밝히면서 직접 재개발 대상지로 지정했던 성수전략정비구역, 또는 '연트럴파크' 등을 찾는 경우다.

코로나19 경제 대책을 발표하면서도 PC방, 택시회사 등 특정 지역이 아닌 '콘셉트' 위주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직표 다지는 나경원…오세훈은 정책홍보 '올인'(종합)
조직표 다지는 나경원…오세훈은 정책홍보 '올인'(종합)
나 후보는 28일에는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방문해 "성수동이 K-슈즈 메카로서 과거의 찬란했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맞춤형 공약을 내놨다.

오 후보는 이날 대한간호협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을 검토하고 서울시가 해드릴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하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서울시장 재임 시절 쌓은 현장 전문성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방문 지역을 부각해 조직 강화에 초점을 둔 반면 오 후보는 전문가 이미지 확립에 방점을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나 후보와 관련,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많이 변했는데, 과거의 방식에 시선이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시장선거인지 당대표 선거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 후보에 대해서는 "중도층에 어필하는 지향은 잘 알겠는데, 과거 성과를 자꾸만 언급하다보니까 오히려 10년 공백이 부각되고, 공약도 '재탕'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평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