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늪에 빠진 파울러, '중장년용' 그라파이트로 아이언 샤프트 전면 교체
한때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다가 60위권 밖으로 밀려난 리키 파울러(33·미국·사진)가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28일(한국시간) 파울러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750만달러) 출전을 앞두고 아이언 샤프트를 그라파이트로 교체했다고 전했다.

골프 브랜드 코브라의 후원을 받는 파울러는 부진이 이어지자 아이언의 헤드(RF 프로토 33)는 그대로 두고 샤프트에 변화를 줬다. 그가 새로 장착한 샤프트는 미쓰비시의 MMT 125 TX라는 그라파이트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스윙 스피드가 느린 중장년층 아마추어가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다. 다만 파울러가 사용하는 이 모델은 얇은 금속을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엮어 만들기 때문에 스틸 샤프트가 아니라고도 볼 수 없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그라파이트와 스틸 샤프트 사이에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파울러는 스틸보다 가벼운 이 샤프트의 정확성과 일관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시속 185㎞의 스윙 스피드를 기록 중인 파울러는 투어 평균 정도의 힘을 지녔다.

남다른 외모와 성격 덕분에 PGA투어에서 인기 있는 선수로 항상 꼽히는 파울러는 점점 잊혀진 스타로 전락하고 있다. 2015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포함해 투어 통산 5승을 거뒀으나 2019년 2월 피닉스오픈을 끝으로 우승 소식이 끊겼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GC(파72·7765야드)에서 이날 개막한 이번 대회에서 김시우(26)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7위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도 모습을 드러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