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부산시장 예비후보 공약 공개 비판…"비공개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기장군, 삼성 유치 공약에 "예의도 갖추지 못한 공약 베끼기"
부산 기장군은 26일 국민의힘 박성훈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단 중심으로 하는 대기업 유치 계획(동남권 산단) 발표에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공약사업 베끼기"라며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기장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동남권 산단 일원 대기업 유치 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 16일 부산시 관계자가 기장군을 방문해 기장군수와 직접 협의를 거쳐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이번 발표를 통해 본 프로젝트 추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장군에서는 동남권 산단 활성화 및 기업 유치를 위해 자체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일방적 공약 발표로 향후 산단 운영 방향에도 혼선을 빚을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기장군은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오규석 기장군수 핵심 공약사업으로 군비 3천196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기장군 역점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신형연구로 개발사업, 중입자가속기,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구축,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기장군은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조성하는 첨단산업단지인 만큼 기장군과 사전협의 및 동의 없이 추진하려는 사업은 그야말로 공약(空約)"이라며 "아무리 보물단지를 가지고 온다고 하더라도, 땅 주인의 동의를 받아야 묻을 수 있을 것인데, 기장군의 사전 협의나 동의 없이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기장군과 기장군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비공개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기장군에 전화 한 통화 없이, 공개한 것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며 군수로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공약사업 베끼기 아니냐"고 반발했다.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내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성훈 예비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조성 중인 기장 지역 SiC(실리콘카바이드) 파워 반도체 클러스터에 삼성전자를 유치하고, 기장 좌동리와 문동리의 추가 부지 약 15만평에 삼성전기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공장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