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맞붙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은 27일 열띤 표심 경쟁을 이어갔다.

DJ 앞 각오 다진 박영선…바닥 조직 다진 우상호
박영선 전 장관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DJ) 묘소를 참배하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DJ 묘역 방명록에 "'최고의 대화는 경청'이라는 말씀 명심하겠다"고 적었다.

참배 후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대중 대통령님의 등을 보며 간다.

제게 당신의 등은 민주주의, 대한민국, 한결같음이다"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구체적인 주택 공급 대책을 거론하는 등 경제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KBS 라디오에서 "토지임대부 방식 혹은 시유지·국유지를 활용한 방식으로 아파트값도 반값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고, 민감한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재개발에 대해서도 "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DJ 앞 각오 다진 박영선…바닥 조직 다진 우상호
우상호 의원은 강점으로 꼽히는 당내 탄탄한 조직을 다지면서 경선전 준비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우 의원은 오는 28일 자신을 지지하는 청년들과 당 대학생 조직이 함께 진행하는 코로나19 극복 헌혈 캠페인에 동참할 예정이다.

또 내주에는 서울시의원들의 '릴레이 온라인 응원'을 통해 세를 과시하고 캠프 분위기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우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시당이 주최하는 '정책엑스포 in 서울' 행사에 박 전 장관과 나란히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서울시정을 이끌어갈 정책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DJ 앞 각오 다진 박영선…바닥 조직 다진 우상호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어깨동무 경선을 하겠다는 박영선 후보, 아름다운 경선을 하겠다는 우상호 후보의 정책경쟁 다짐이 공감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반면 "야권은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다"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실무협상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전혀 반응이 없고, 이번에도 결국 '철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된다"고 비꼬았다.

그는 "안 후보는 이번에는 절대 철수 안 한다는 '안철수 선언'을 해야 한다"면서 "독자 후보로라도 끝까지 간다고 다짐해야만 철수정치로 국민을 실망시킨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