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조직문화 로드맵 마련키로…전수조사도 검토
정의당, 비상대책회의 구성…재보선 무공천 검토(종합)
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의 수습 조치로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책임있는 사태 수습과 해결을 위해 의원단과 대표단으로 구성된 비상대책회의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원단 6명과 대표단 6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회의는 차기 대표 선출 전까지 운영되며, 강은미 원내대표와 김윤기 당 대표 직무대행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대표단 총사퇴와 임시 지도부인 비대위 구성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비상대책회의에는 기존 대표단이 포함됐다.

비상대책회의에 의원단 전원이 포함되면서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도 들어갔다.

정 수석대변인은 "대표단이 총사퇴하면 다시 비상대책회의 구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며 "대표단과 의원단이 '원팀'으로 책임감 있게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비상대책회의는 매일 회의를 열어 4월 재보선 공천 여부를 포함한 사태 수습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재보선과 당 대표 선거 관련 사항은 일차적으로 비상대책회의에서 논의하고 주요한 의사결정은 시도당 연석회의, 전국위원회를 거쳐 하게 된다.

시도당 연석회의는 27일, 전국위원회는 30일 각각 예정돼 있다.

정의당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의 재보선 선거운동도 사실상 중단됐으며, 강 원내대표는 무공천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검토 대상 중 한 가지"라고 언급했다.

정의당은 조직 문화를 점검해 성평등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성위 차원의 전수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정 수석대변인은 김 전 대표에 대한 법적 처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선 "형사 고발 등을 하지 않겠다는 장 의원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며 "징계 등 내부 절차에 돌입했으니 정의당 자정능력을 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친고죄 폐지에 따라 활빈단이 해당 사건을 고발한 상태에서 형사 처벌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전망에는 "수사할 경우 피해 당사자 조사와 진술이 필요한데 그게 강제력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