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기부자가 내놓은 3억원…춘천시 여성가장 100명에 전달
강원 춘천시가 이름 없는 기부천사가 내놓은 3억원을 지역사회 곳곳에 전달하기로 했다.

춘천시는 최근 무기명으로 기부받은 3억원을 읍면동에 접수된 56가구, 기초수급자에서 탈락한 44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기준중위소득 80% 이내 한부모 여성가장이다.

이들은 이달부터 3개월간 매달 100만원씩 지급받게 된다.

지난 5일 90대 어르신은 기부자를 대신해 춘천시청 복지정책과를 찾아 3억원이 든 봉투와 편지 한 통을 담당 공무원에게 전했다.

자신의 신분을 전혀 밝히지 않은 기부자는 편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힘든 현실에 놓인 이웃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어린 자녀를 거느리고 있거나 병든 노부모를 모시고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부녀자 가장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춘천시 관계자는 "기부자의 뜻에 맞게 기부금이 사용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지정기탁자를 선정했다"라며 "이번 사례는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도시를 실현하는 선한 이웃되기 프로젝트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