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총리-부총리 협의회…"내각 결속력 더욱 강화"
洪 "제도화 필요성 이미 인정하고 검토…여당과 잘 논의해 진행"
丁, 홍남기에 "손실보상제 세심히 준비하라"…원팀 강조(종합)
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보상 제도화 방안을 세심히 준비하라고 지시하고 내각의 '원팀' 기조를 강조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손실보상 법제화를 주문하며 당정 간 혼선을 '교통정리'한 만큼, 이제는 내각이 하나 돼 정부안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홍 부총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함께 올해 첫 총리-부총리 협의회를 열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정 총리는 총리-부총리 협의회를 수시로 주재하고 있지만 이날처럼 회의 내용을 공개한 것은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1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회의에선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 제도화 방안, 등교개학 등 신학기 학사 운영 계획을 논의하고, 맞춤형 피해지원 대책과 설 민생 안정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정 총리는 손실보상 제도화와 관련해 "국가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관계부처 간 충분한 협의 하에 검토하되, 어려움을 겪는 현장의 의견을 세심히 살펴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문재인 정부 5년차를 맞아 국민이 체감하는 국정 성과 창출을 위해선 내각이 원팀이 돼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의회를 수시로 열어 내각의 결속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서둘러 안을 마련해달라"며 "실행은 중소벤처기업부가 하더라도 재정 계획은 기재부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어제 대통령 지시 이전 이미 제도화 필요성을 인정하고 검토해왔다"며 "구체적 방안은 여당과 잘 논의해 진행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그간 정부 내에 큰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쳤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공직자들을 찾아다니며 말할 수도 없고…"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함께 자리한 유 부총리는 "손실보상제 문제는 당이 너무 세게 치고 나가면 국민 기대감이 너무 높아질 수 있다"며 "정부가 미리 미리 당과 조율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회의 말미 홍 부총리가 작년 경제성장률 속보치를 보고하자 "고생하셨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