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가 올해 첫 본회의를 열었지만, 의장 불신임안 상정을 놓고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을 겪었다.
불신임안은 표결 끝에 결국 보류됐지만, 연초부터 전남도청과 도 교육청 집행부까지 앞에 둔 채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겨줬다.
전남도의회는 26일 새해 첫 본회의를 열고 김영록 전남지사와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정·교육행정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었다.
이날 본회의는 업무보고 외에도 일부 도의원들이 제출한 김한종 의장 불신임안의 상정과 의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불신임안을 제출한 의원들은 회기 동안 불신임안에 대한 의원 간 논의를 거친 후 추후 상정될 것으로 봤지만, 부결을 예상한 의장단이 이날 개회 직후 첫 안건으로 의장 불신임안을 상정했다.
이에 사전에 의원들에게 불신임안을 배부하지 않고 안건을 기습 상정한 것은 절차적 하자라며 불신임안을 제출한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의장 불신임안을 대표 발의한 임종기(더불어민주당·순천2)의원은 "의사 일정에 없던 불신임안이 회의 당일 기습 상정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한종 의장을 대신해 회의를 맡은 구복규(더불어민주당·화순2) 부의장은 "회의 규칙에 따라 의장 불신임 안건은 직권 상정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회의장 내 고성이 오가자 결국 표결을 거쳐 불신임 안건 처리를 보류하고 다음 회기로 연기했다.
의장 불신임 안건은 임종기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3명과 민생당 비례대표 김복실 의원 등 도의원 14명이 지난달 18일 발의했다.
불신임 결의안에 참여한 의원은 민주당 임종기(순천2)·임영수(보성1)·김용호(강진2)·정광호(신안2)·최병용(여수5)·장세일(영광1)·정옥님(비례)·나광국(무안2)·신의준(완도2)·박종원(담양1)·민병대(여수3)·박진권(고흥1)·조옥현(목포2)의원과 민생당 김복실(비례) 의원이다.
이들 의원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조합 위원 선정 부당성, 민간공항 이전 및 민주당 원내대표 처우 관련 5분 자유발언 제한 등을 불신임 사유로 들었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이번 의장 불신임 결의안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은 의장 '망신주기' 밖에는 안된다는 명분 없는 행위라는 지적과 함께 '민주당 내 자중지란'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같은 당 소속 도의원 간에 벌어진 이 같은 다툼에 우려를 표시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전남도의원은 현재 56명으로 더불어민주당 51명, 민생당 1명, 정의당 2명, 무소속 2명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