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반얀트리호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큰불이 나 6명이 사망하는 등 31명의 사상자가 나왔다.14일 부상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1분께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6명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25명은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었다.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0분 만인 오전 11시1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께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했다. 소방차 127대와 소방관 35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오후 1시34분께 초기 진화를 완료했다. 건물 옥상으로 피신한 작업자 14명은 소방 헬기로 구조됐고, 공사장 내부 작업자 100여 명은 지하 통로나 옆 건물로 대피했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숨진 작업자는 대부분 건물 내부 계단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불이 리조트 3개 동 중 하나인 B동 1층의 실내 수영장 출입문 부근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길이 출입문 근처에서 번지면서 작업자들이 출구로 탈출하지 못하고 계단을 통해 위로 이동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박흥모 기장소방서 구조구급과장은 “사망자는 화재가 발생한 곳과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다”며 “출입구에 가연물이 많아 대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195개 객실을 갖춘 대형 복합 리조트로 오는 5월 개장을 앞두고 있었다. 2022년 4월 착공해 화재 발생 당시엔 실내 인테리어 등 마무리 공사 중이었다.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가 시공하는 리조트는 지하 3층~지상 12층, 3개 동 규모로 개
정신질환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직장인이 8년 만에 7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6년 처음 산재 원인으로 인정된 ‘적응장애’가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과 맞물려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평균 요양 기간도 2년으로 늘어 ‘근로 손실 규모’가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12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에서 산업재해로 승인된 정신 질병은 2016년 69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71건으로 8년 만에 6.8배 증가했다. 신청 건수도 167건에서 810건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산재로 승인된 ‘자살’은 2016년 10건에서 2024년 38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정신질환 산재가 급증한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적응장애였다. 지난해 정신질환 산재 승인 471건 중 250건(53.0%)이 적응장애였다. 이어 우울증(87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68건), 급성스트레스장애(36건) 등 순이었다.적응장애는 과도한 업무 부담, 직장 상사와의 갈등, 생활 환경 변화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나타나는 질병이다. 원래 산재 사유가 아니었지만 2016년 근로복지공단이 업무상 질병 기준을 개정하면서 기존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함께 산재 사유로 인정받았다.특히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뒤 적응장애에 따른 산재가 급증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근로자가 가해자나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때 가장 많이 주장하는 정신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2016년 19건에 불과하던 적응장애 산재 승인 건수는 법 시행 이후인 2021년 245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엔 250건으로 증가해 8년 만에 13배 가까
다음달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가 주요 상장기업의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를 전담하는 수책위 구성원이 지난해 소액주주 쪽으로 기울어진 후 처음 맞는 주총이기 때문이다. 올해 국민연금 수책위는 그 어느 때보다 대주주 견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장기업은 주총을 앞두고 수책위 전문위원을 직간접적으로 만나기 위해 분주하다. 국민연금 출신을 거느린 로펌의 자문을 받는 곳도 적지 않다.수책위는 사용자단체, 근로자단체, 지역가입자단체가 추천한 상근 전문위원 3명과 각 단체를 대표하는 비상근 전문위원 3명, 전문가단체 추천 전문위원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기본적으로 전원 합의를 목표로 하지만, 의견차가 크면 과반으로 의사 결정을 내린다. 이때마다 보건복지부가 학계, 금융기관 추천을 받아 임명한 전문가단체 전문위원이 사실상 캐스팅보터 역할을 한다.작년 5월 전문가단체 몫으로 추천된 박래수 숙명여대 교수가 임명된 이후 수책위는 소액주주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교수는 지난 총선에서 여당 후보 출마를 위해 사임한 강성진 고려대 교수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는 소액주주 이익 제고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다양한 논문을 집필한 데다 작년 말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상법 개정 관련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박 교수가 임명된 이후 수책위 분위기도 달라졌다. 작년 8월 국민연금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반대’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지분 대결에서 집중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