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돌돔에서 대장암 억제물질 개발"

"자궁암, 폐암 외 항생제 내성균 등에도 성장억제 효과"

국립수산과학원은 돌돔 유전체 정보를 활용, 대장암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저분자 단백질(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저분자 단백질은 약 100개 이하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작은 단백질을 말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양수산부가 '포스트 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돌돔 유전체 정보 전체를 해독했다.

돌돔 유전자 정보 기반 단백질 구조와 특성 분석 등 개량 연구를 진행, 인지질 분해효소 유래 저분자 단백질(CDP-A2) 개발에 성공했다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수산과학원은 이번에 개발한 저분자 단백질의 항암 활성을 평가한 결과, 정상 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대장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동물실험에서 생체 내 안전성을 확인했고, 암세포를 약 80%까지 사멸·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돼 특허 출원했다.

앞으로 항암 작용기작 분석을 통해 이번에 개발한 저분자 단백질 외에도 항암 후보물질 개발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저분자 단백질은 세포실험에서 대장암 외에도 자궁암과 폐암 등에도 성장억제 효능을 나타내 향후 다양한 암 치료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수산과학원은 기대했다.

수산과학원은 또 항생제 내성균주 등 병원성 미생물에 대해서도 뛰어난 항균 활성을 보여 항암·항균 다기능 치료제로서 의약과 바이오산업까지 활용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분자 단백질이 항암제 조성물로 개발될 경우 350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고 수산과학원은 전했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대장암 억제물질의 상용화를 위해 의약·바이오 기업체와 공동연구, 임상시험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