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마음채움센터(KLACC)가 도박 문제 치유프로그램 효과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6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단도박자를 대상으로 한 집중형 명상 캠프의 효과성 연구 결과가 최근 발행된 한국명상학회지 제15호에 게재됐다.이번 연구는 마음채움센터가 김은미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 연구부교수와 함께 진행한 '가족 치유 명상 캠프'가 단도박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이는 국내 사행산업 사업자가 명상 전문 연구기관과 협력해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효과를 연구한 첫 사례다.명상 캠프에는 1년 이상에서 최대 10년 이상 단도박을 유지해온 참가자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1박 2일간 바디스캔, 호흡명상, 먹기명상, 걷기명상, 자비명상 등 다양한 명상 훈련을 수행했다.연구 결과, 명상이 단도박자의 회복 과정에서 정서적 안정과 자기 통제력을 높이는 핵심적인 도구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기존의 단기적인 증상 완화 중심의 병리적 치료 접근법을 넘어, 중독자를 능동적인 치료의 주체로 인식하고 회복 패러다임을 반영한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마음채움센터는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더욱 면밀히 검증하기 위해 명상 캠프 이후에도 참여자들의 생활명상 실천 여부 및 단도박 유지 상태를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는 산림치유서비스 전문기관인 산림힐링재단과 협력해 연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김대정 마음채움센터장은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과몰입 예방 활동과 연구를 지속하며, 다른 사업체와 차별화된 전문적이고 실효성 높은 과몰입 완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블랙핑크 제니가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지만, 공연 시간과 진행 방식 등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제니의 첫 솔로 정규 앨범 'Ruby(루비)' 발매를 기념하는 콘서트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가 열렸다.제니 콘서트 좌석 중 최고가는 22만 원. 가격에 비해 공연 시간은 70분에 불과해 일부 팬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한경닷컴의 취재에 따르면 공연은 예정된 시간보다 약 10분 지연됐다. 빅뱅 대성, 위너 이승훈, 블랙핑크 로제, NJZ(뉴진스) 멤버 전원, 배우 김지원 등 스타들이 관객석에 등장하자 현장이 술렁였다. 이를 구경하려는 일부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을 찍었고, 보안 요원들의 통제가 이어지면서 혼선이 빚어졌다.공연이 지연된 것에 대해 일부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특성상 공연 시작이 다소 지연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는 시각도 있었다.아이돌 그룹의 단독 콘서트는 일반적으로 2~3시간가량 진행된다. 하지만 제니의 이번 공연은 70분 만에 종료됐다. 물론 15곡을 소화하며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 VCR을 곳곳에 배치했지만, 관객과의 소통 시간이 짧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제니는 첫인사를 공연 시작 40여분 만에 전했다. 공연 중 팬들과의 소통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가수들은 공연 초반이나 중반에 팬들과 교감을 나누지만, 제니의 공연은 무대 중심으로 진행됐다.이에 대해 일부 팬들은 "콘서트를 기대했지만, 리스닝 파티 수준이었다", "이 정도 구성이면 사실상 앨범 쇼케이스와 다를 바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반
세아이운형 문화재단(이사장 박의숙)이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를 공연했다. 1901년 드보르작이 발표한 <루살카>는 그의 9개의 오페라 중 유일한 성공작으로 체코(슬라브) 민속설화를 바탕으로 물의 정령 루살카가 인간 왕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다룬다.루살카는 마녀 예지바바의 마법으로 목소리를 잃는 대신 인간이 되지만, 자신이 사랑한 왕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결국 둘은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다. 이 스토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와도 비슷하지만 자신이 사랑한 왕자를 죽이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는 인어공주와 달리 오페라는 물귀신이 된 루살카가 자신을 배신한 왕자를 숨을 빼앗는 키스로 익사시키며 끝을 맺는다.지휘자 데이비드이가 이끈 서울시향은 어두운 조명 아래 이 오페라의 비극적인 분위기를 암시하는 서곡을 시작했다. 팀파니의 울림이 수면 위의 진동을, 현악기의 트레몰로가 불안한 물살을 표현했다.여기에 목관악기들이 ‘달의 노래’ 풍의 구슬픈 선율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이어 왕자와 루살카의 사랑의 장면을 나타내듯 로맨틱한 선율이 잠시 등장하지만, 비극을 암시하는 피콜로가 비명 같은 음정을 내며 방해한다. 호른과 잉글리쉬 호른의 연주가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관악기들의 빠른 연주에 물의 정령들이 등장해 슬라브 무곡을 연상케 하는 반주와 메아리치듯 노래하며 숲속 호숫가를 배경으로 한 1막이 시작됐다.1막에서 세 명의 물의 정령들과 함께 등장한 물 도깨비 보드닉(베이스 박종민)은 과감한 몸짓과 강렬한 연기로 청중을 압도했다. 이어 잔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