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만에 당 대표직서 물러나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늘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려드리게 됐다"며 "지난 15일 발생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고 밝혔다.
배복주 부대표는 "이에 오늘 열린 정의당 대표단 회의에서는 김종철 대표에 대한 당 징계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 결정하고, 당규에 따라 직위해제했다"고 했다. 이로써 김종철 대표는 3개월 만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종철 대표는 중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재학 중 학생운동 조직 '대장정'을 설립했고 1999년 국민승리21 권영길 대표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고(故)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의당 내 '민중민주(PD)' 계열인 그는 줄곧 진보정치의 길을 걸으며 지방선거 2차례, 총선과 재보궐선거에서 5차례 낙선했지만 작년 10월 정의당 신임 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시 그는 "지금까지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양당이 만들어놓은 의제에 대해 평가하는 정당처럼 인식됐다"며 "이제 거대양당이 정의당이 내놓는 의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성추행 사건은 이달 15일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복주 부대표는 "지난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과 당무상 면담을 위해 식사자리를 가졌다"며 "면담은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면담 종료 후 나오는 길에서 김종철 대표가 장혜영 의원에게 성추행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