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이 스가 취임 넉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최근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신속하고 원활한 대응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지지율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사히 신문이 23~24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3%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스가 내각 출범 당시 지지율이 65%였는데, 불과 4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10%포인트 상승해 45%를 기록했다. 스가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내각 지지 여론보다 반대 여론이 높아진 셈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점쳐진다.

여론 조사 응답자의 63%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사를 표했다. 80%는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한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평가했다.

또 응답자의 73%는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대응 관련 지도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령한 긴급사태가 외출 자제,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에 초점을 맞춘 것이 방역에 있어 불충분하다는 의견도 54%에 달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