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M국제학교 확진자 5명 더 늘어 112명…학생 120명 중 93% 감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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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등 20명 더해 총 132명 확진…당국 "방역수칙 철저히 무시"
기숙사 한 방에서 많게는 20명 생활…식당에는 칸막이도 없어
12일 첫 증상자 나왔지만, 선제 검사 등 적절한 조치 안 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생한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25일 학생 5명이 더 확진됐다.
교직원 등 20명을 더해 총 확진자 수는 132명으로 늘었다.
학생 120명의 감염률은 무려 93.3%다.
지금까지 방역 당국이 확인한 결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무시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IEM국제학교 학생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2명과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부모와 함께 경북 포항·경기 고양·인천 집으로 갔던 3명이다.
이로써 이 학교 학생 120명 가운데 112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음성으로 나온 8명은 자가격리됐다.
◇ 기숙사 방마다 7∼20명…전형적 '3밀' 환경
15세에서 20대 초반 사이인 IEM국제학교 학생 120명은 지난 4∼15일 대전시 중구 대흥동 IM선교회 건물 3∼5층의 기숙사에 입소했다.
기숙사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까지 배정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 식당에는 좌석별 칸막이도 설치되지 않았고, 일부 층은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동 사용했다.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에서 많은 인원이 집단생활을 한 것이 최악의 사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방역당국은 현장을 찾았을 당시 학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 유증상자들 열흘 넘게 검사·치료 못 받아
이 학교에서 첫 증상자가 지난 12일 나왔는데도 학교 측의 선제 검사는 없었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경남 출신 학생 1명에게서 기침·가래·두통 증상이 나타난 것을 시작으로 지난 주말 전까지 최소 6명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였으나, 학교 측은 유증상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나 병원 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기숙사 격리 조치만 했다.
유증상 학생 6명의 부모에게 연락해 지난 주말 집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도록 한 것이 전부다.
이 중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으로 간 학생 2명이 24일 오전 확진되기 전까지 학교 측의 선제 조치는 없었다.
그 사이 유증상 학생들은 숙소만 따로 격리됐을 뿐 길게는 열흘 넘게 매일 다른 학생들과 뒤섞여 수업을 받았다.
결국 24일 낮 대전에서 확진자 6명이 추가되고, 이후 전수 검사를 통해 124명이 더 확진되는 '어이없는 결과'를 낳았다.
◇ 제2의 신천지·BTJ열방센터 되나
IM선교회는 IEM국제학교 외에 전국에 TCS, CAS 등 23개 교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IM선교회 관계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이들 시설 입학설명회를 열어 다수의 학생·학부모들을 접촉했을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제2의 신천지, 혹은 BTJ열방센터 사태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역학조사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이른 시간 내에 추가 확산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대전시는 IM선교회로부터 23개 시설 대표자 연락처를 받아 중대본에 제출했고, 각 시·도가 추가적인 검사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추가 확산 우려와 관련해 "BTJ열방센터처럼 한 곳에 모여 교육을 받고 전국으로 흩어진 사례와 달리 IEM국제학교와 TCS 등이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일단 조사됐으나 자세한 것은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IEM국제학교에서 교육받은 이들이 TCS나 CAS 등으로 퍼져 아이들을 가르치는 체제로 파악됐다"며 "지난해 12월 29일 IEM국제학교 입시설명회는 했지만, 전국 산하 시설이 한꺼번에 모인 행사는 없었다고 IM선교회 측은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방역수칙 위반 여부와 감염경로 조사 중
대전시와 방역당국은 IEM국제학교가 대면 예배 금지, 시설 내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해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집단감염 발생 원인과 관련해서는 학생들이 기숙사 입소 후 외부인 접촉 없이 격리생활을 해온 만큼 무증상 상태 감염자가 입소해 다른 학생들에게 확산시켰을 가능성과 출퇴근한 교직원 5명이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IEM국제학교는 방역소독 후 다음 달 14일까지 3주간 폐쇄됐다.
◇ 관리감독 사각지대 비인가 교육시설
IEM국제학교는 IM선교회가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설립한 비인가 교육시설이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 일대 4개 건물에 교육실과 기숙사, 예배실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학교나 학원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수칙 등 미비사항을 보완하도록 요청했다.
정 총리도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전국 비인가 교육시설을 하나로 보고 방역조치에 나서달라"며 "이번 기회에 유사한 기숙시설을 일제히 점검하고 필요한 방역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기숙사 한 방에서 많게는 20명 생활…식당에는 칸막이도 없어
12일 첫 증상자 나왔지만, 선제 검사 등 적절한 조치 안 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생한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25일 학생 5명이 더 확진됐다.
교직원 등 20명을 더해 총 확진자 수는 132명으로 늘었다.
학생 120명의 감염률은 무려 93.3%다.
지금까지 방역 당국이 확인한 결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무시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IEM국제학교 학생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2명과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부모와 함께 경북 포항·경기 고양·인천 집으로 갔던 3명이다.
이로써 이 학교 학생 120명 가운데 112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음성으로 나온 8명은 자가격리됐다.
◇ 기숙사 방마다 7∼20명…전형적 '3밀' 환경
15세에서 20대 초반 사이인 IEM국제학교 학생 120명은 지난 4∼15일 대전시 중구 대흥동 IM선교회 건물 3∼5층의 기숙사에 입소했다.
기숙사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까지 배정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 식당에는 좌석별 칸막이도 설치되지 않았고, 일부 층은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동 사용했다.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에서 많은 인원이 집단생활을 한 것이 최악의 사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방역당국은 현장을 찾았을 당시 학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 유증상자들 열흘 넘게 검사·치료 못 받아
이 학교에서 첫 증상자가 지난 12일 나왔는데도 학교 측의 선제 검사는 없었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경남 출신 학생 1명에게서 기침·가래·두통 증상이 나타난 것을 시작으로 지난 주말 전까지 최소 6명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였으나, 학교 측은 유증상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나 병원 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기숙사 격리 조치만 했다.
유증상 학생 6명의 부모에게 연락해 지난 주말 집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도록 한 것이 전부다.
이 중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으로 간 학생 2명이 24일 오전 확진되기 전까지 학교 측의 선제 조치는 없었다.
그 사이 유증상 학생들은 숙소만 따로 격리됐을 뿐 길게는 열흘 넘게 매일 다른 학생들과 뒤섞여 수업을 받았다.
결국 24일 낮 대전에서 확진자 6명이 추가되고, 이후 전수 검사를 통해 124명이 더 확진되는 '어이없는 결과'를 낳았다.
◇ 제2의 신천지·BTJ열방센터 되나
IM선교회는 IEM국제학교 외에 전국에 TCS, CAS 등 23개 교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IM선교회 관계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이들 시설 입학설명회를 열어 다수의 학생·학부모들을 접촉했을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제2의 신천지, 혹은 BTJ열방센터 사태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역학조사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이른 시간 내에 추가 확산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대전시는 IM선교회로부터 23개 시설 대표자 연락처를 받아 중대본에 제출했고, 각 시·도가 추가적인 검사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추가 확산 우려와 관련해 "BTJ열방센터처럼 한 곳에 모여 교육을 받고 전국으로 흩어진 사례와 달리 IEM국제학교와 TCS 등이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일단 조사됐으나 자세한 것은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IEM국제학교에서 교육받은 이들이 TCS나 CAS 등으로 퍼져 아이들을 가르치는 체제로 파악됐다"며 "지난해 12월 29일 IEM국제학교 입시설명회는 했지만, 전국 산하 시설이 한꺼번에 모인 행사는 없었다고 IM선교회 측은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방역수칙 위반 여부와 감염경로 조사 중
대전시와 방역당국은 IEM국제학교가 대면 예배 금지, 시설 내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해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집단감염 발생 원인과 관련해서는 학생들이 기숙사 입소 후 외부인 접촉 없이 격리생활을 해온 만큼 무증상 상태 감염자가 입소해 다른 학생들에게 확산시켰을 가능성과 출퇴근한 교직원 5명이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IEM국제학교는 방역소독 후 다음 달 14일까지 3주간 폐쇄됐다.
◇ 관리감독 사각지대 비인가 교육시설
IEM국제학교는 IM선교회가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설립한 비인가 교육시설이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 일대 4개 건물에 교육실과 기숙사, 예배실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학교나 학원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수칙 등 미비사항을 보완하도록 요청했다.
정 총리도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전국 비인가 교육시설을 하나로 보고 방역조치에 나서달라"며 "이번 기회에 유사한 기숙시설을 일제히 점검하고 필요한 방역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