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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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도대체 몇 번째 경거망동인가"라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고민정의 경거망동'이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15년 정치를 하면서 총선에서 경쟁했던 상대 후보에게 이런 경멸적인 언사를 반복해서 내뱉는 저질 정치인은 처음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의원은 "고민정 의원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한 야유는 상습적이다. 도대체 몇번째 경거망동인지 이제 세는 것도 벅차다"라며 "정치를 하면서 경쟁자로 만나는 것도 인연이다. 선거 때는 불가피하게 경쟁을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지역 현안을 위해 협력해야할 파트너이기도 하다"라고 적었다.

이어 "나와 경쟁하던 사람이 영전을 하거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 기쁜 마음으로 덕담을 건내고 응원을 보내던 것이 그간 우리 정치의 미덕이기도 했다"며 "고민정 의원은 도대체 이 따위 정치를 어디서 배웠나?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가르쳤나?"라고 꼬집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 마친 오신환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 마친 오신환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입만 열면 '광진을 유권자의 선택도 못받았으면서' 운운하는데, 오만도 이런 오만이 없다"면서 "광진을은 87년 민주화 이후 20대 총선까지 8번의 선거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간 곳이다. 결코 고민정 의원이 잘 나서 이긴게 아니라는 얘기다"라고 주장했다.

오 전 의원은 "총선을 마치 대선이나 서울시장 선거의 지역예선 쯤으로 아는 '초딩' 같은 인식 수준도 정치인으로서 자질을 의심스럽게 한다"면서 "유권자 구성이 다르고 정치지형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0년 총선에서 낙마했지만 2년 뒤 대선에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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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양지 중의 양지에 꽃가마를 타고 내려가 손 쉽게 금배지를 달았으면 경거망동 하지 말고 의정활동에나 전념하기 바란다"면서 "잘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고 요란한 것은 빈 깡통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민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오 전 시장을 겨냥해 "무상급식을 원하던 국민들로부터,
종로구민들로부터,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고민정 의원을 두둔하며 "없는 말을 한것도 아니고 그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수진 의원도 나경원 한테 '동작구에서 떨어진 사람이 무슨 서울시장이냐'고 한마디 하라"고 훈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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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과 고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광진을에서 맞붙어 개표 마지막까지 최고의 격전을 펼쳤으며 끝내 2700여 표 차로 고 의원이 배지를 달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