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맞붙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본격적으로 링 위에 오르기 전 숨을 고르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사임 후 이틀째인 22일에도 공개 일정 없이 '잠행'을 이어갔다.
박 전 장관은 당내 주요 의원들과 만나며 경선을 도울 조직을 다지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오는 26일께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장관을 맡아 중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는 점을 부각하는 콘셉트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고별 만찬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모드 전환이 쉽지 않다"고 적었다.
이어 "생일을 맞아 나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주려 한다.
내 손바닥만 한 거울"이라며 "부족한 것이 보이면 채우겠다.
넘치는 것이 있으면 비우겠다.
시민 눈높이에 부끄럽지 않은 박영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국회에서 7번째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 공공병원 설립 등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우 의원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도 "피해를 본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재난지원금 100만원을 일괄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실용적인 성과주의나 전체를 끌고 가는 통합적 리더십에서는 확실히 우상호에게 강점이 있다"며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가 누구냐고 할 때, 6월 항쟁의 주역이고 탄핵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간판선수 아니냐"며 박 전 장관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신을 공개 지지한 것에는 "86세대에 더해 민주진보 진영 선후배들이 처음으로 하나가 돼 저를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며 조직력의 우위를 과시했다.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전날 임 전 실장과 저녁 식사를 한 사진을 올렸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23일 이낙연 대표의 남대문시장 방문에 동행, 경선 맞대결이 가시화된 이후 처음으로 조우한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들은 뒤 이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