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야권 주자들의 현장 행보에서 공통분모가 나타나고 있다.

상징성 있는 현장과 인물을 찾아 뚜렷한 메시지를 내고 정치적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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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의 3대 키워드는 '박원순·자영업·진중권'이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출마선언 직후 앞다퉈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 현장으로 향했다.

이 문제를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대표 실정으로 부각해 차별화된 정책적 역량을 부각하려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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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출마선언 이튿날인 지난 14일 첫 일정으로 금천구 남서울럭키아파트를 찾았다.

이 곳은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정비사업구역에서 해제됐다.

18일에는 용산구 서계동 도시재생 사업장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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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서울시장 경선 3대 키워드…'박원순·자영업·진중권'
野서울시장 경선 3대 키워드…'박원순·자영업·진중권'
오 전 시장은 출마선언 직후인 18일 종로구 사직동 일대를 방문해 도시재생사업의 문제점을 짚었다.

곧이어 19일에는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을 점검했다.

안 대표는 새해 첫 일정으로 '전국 1호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인 종로구 창신동을, 지난 17일에는 사직동을 잇따라 방문해 '박원순표 도시재생사업'의 문제점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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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한 구애도 뜨겁다.

문재인 정부 비판에 앞장서온 진 전 교수가 선거 승패를 가를 중도층 표심에 작지 않은 영향력을 미친다고 본 것이다.

안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진 전 교수와 대담을 하고 현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중도는 허황된 이미지'라는 나 전 의원도 진 전 교수와의 '번개 티타임'을 했다.

지난 16일 진 전 교수의 자택을 방문한 그는 페이스북에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적었다.

野서울시장 경선 3대 키워드…'박원순·자영업·진중권'
자영업 현장 방문도 '단골 코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표심을 집중 공략하면서 저마다 경제 위기 해결의 적임자를 자임하고 있다.

출마선언 장소를 이태원 골목 한복판으로 정한 나 전 의원에 이어 안 대표는 20일 서울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가수 강원래 씨와 만나 눈길을 끌었다.

후발주자인 오 전 의원은 21일 오후 서대문구 북가좌2동의 한 PC방을 찾아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집합금지 조치에 관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