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모드전환" 우상호 "예측금물"…與 경선 박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향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박 전 장관은 21일 페이스북에 "오늘 하루 각 잡고 생각이라는 것을 깊이 해보렵니다"라며 "어젯밤 12시까지 중기부 공무원이었고, 오늘부터 모드전환을 위한 성찰에 들어간다"고 적었다.

내주로 예상되는 공식 출마 선언을 앞두고 '메시지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확실성이 제거돼 기쁘다"며 "박영선·우상호 정도면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우리 당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앵커 출신으로 여권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인 박 전 장관이 대중적 인지도에서, '86세대'의 대표 주자인 우 의원은 조직력에서 각각 우위를 보인다고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박 전 장관은 후보 등록 전까지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조직을 강화하며 경선을 준비할 전망이다.

우 의원은 이날까지 6번째 정책 발표를 하며 '우상호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우 의원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고 당내 조직적 기반이 탄탄하다"며 "박 전 장관은 워낙 많이 알려져 있고 장관까지 지내며 성과도 냈다는 장점을 가졌다"고 말했다.

관건은 우 의원이 얼마나 지지율을 끌어올리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5일 발표된 윈지코리아컨설팅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범여권 후보 중 박 전 장관 적합도는 18.5%, 우 의원은 8.5%였다.

우 의원이 이달 내 유의미한 수준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표 쏠림 현상까지 나타나 일방적 경선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경선이 본격화하고 주목도가 높아지면 우 의원의 인지도도 자연스럽게 오르며 추격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우 의원은 "아직 양자 구도에서의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후보가 두 명으로 압축됐을 때의 혜택을 누가 봤을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선 조사에서 9.6%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주민 의원이 불출마함에 따라, 지지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도 관심사다.

당내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젊은 진보층으로 분석되는 이들이 본선 경쟁력을 기준으로 '전략적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