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20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현대로템, 경남테크노파크와 ‘하이퍼튜브 등 친환경 미래 철도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김경수 경남지사, 나희승 한국철도연구원 원장,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 원장, 유동욱 한국전기연구원 부원장.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는 20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현대로템, 경남테크노파크와 ‘하이퍼튜브 등 친환경 미래 철도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김경수 경남지사, 나희승 한국철도연구원 원장,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 원장, 유동욱 한국전기연구원 부원장. 경상남도 제공
부산·울산·경남을 묶는 동남권 메가시티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서울~부산을 20분 만에 주파하는 초고속 열차 ‘하이퍼튜브’ 유치에 나섰다. 경상남도는 20일 도청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현대로템, 경남테크노파크와 ‘하이퍼튜브 등 친환경 미래 철도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이퍼튜브란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0.001기압 수준) 상태의 튜브 안을 최고 시속 1200㎞로 주행하는 초고속 육상교통 시스템을 말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축소형 튜브 공력장치(실제의 17분의 1 크기)에서 실험한 결과 아진공 상태에서 시속 1019㎞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협약을 통해 경상남도와 5개 기관은 하이퍼튜브 기술 연구개발과 수소열차 기술 연구개발, 남부내륙고속철도 등 철도 대중교통 발전 방안 마련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친환경 미래 철도 과학기술 연구 및 현장 적용을 통해 K뉴딜 성과를 도출하고 철도기술 개발을 위한 정보 교류 및 산학연 상호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 지사가 하이퍼튜브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래 철도 기술을 동남권 메가시티와 연계해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경기 의왕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K뉴딜본부 하이퍼튜브 연구현장 간담회’에 직접 참석했던 김 지사는 “수도권 집중 블랙홀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하이퍼튜브 기술이 현장에서 균형발전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해법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동시에 미래 철도기술 연구개발에 필요한 여건이 경남에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유치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재료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액화천연가스(LNG)극저온기계기술 시험인증센터는 물론 관련 기업인 현대로템과 두산메카텍, 창원대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 등 산학연 협력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 때문에 경상남도는 하이퍼튜브 실용화를 위한 시험장(테스트베드)을 동남권에 유치하면 산업·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역 산업계가 미래를 대비하는 데 있어 오늘 협약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연구개발 역량과 잘 결합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은 “하이퍼튜브, 수소열차, 남북내륙철도 등에 대한 연구 성과가 경상남도의 철도산업 인프라와 연계돼 ‘포스트 코로나’ 및 한국형 K뉴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