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구소-스팀슨센터 화상회의…새 경제 5개년계획 성공여부 갑론을박
"북한 핵잠수함·극초음속 무기는 먼 미래 열망에 불과"
북한이 최근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핵잠수함과 극초음속 무기 등의 개발에 나선 것은 먼 미래의 열망을 밝힌 데 불과하다는 전문가의 평가가 나왔다.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엘만 영국 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은 세종연구소와 미국 스팀슨센터 공동 주최로 20일 열린 '북한 8차 당대회 현안 평가' 화상회의에서 "핵잠수함이나 극초음속 무기는 굉장히 복잡해서 시행할 수 있기까지 수십 년은 걸린다"면서 이렇게 말했따.
그는 중국도 핵잠수함이나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20∼30년이 걸렸고 여러 차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북극성-5ㅅ'이라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도 "아직 북한은 (SLBM을 발사할)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SLBM은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기보다는 장기적인 목표 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SLBM을 포함한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표준화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계속 설계를 변화시키면서 시스템을 결정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북한이 가진 핵무기가 더 다양해질 수 있다는 것이 엘만 연구원의 예측이다.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서는 "다탄두가 탑재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조만간 시험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로켓 모터를 대형화하려면 육상에서 시험을 해야 하는데 그와 같은 시험이 탐지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이 자력갱생을 기조로 발표한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북한의 경제적 자력갱생은 '미션 임파서블'이라며 자급자족을 위해 지하 경제를 무리하게 양성화하면 민심이 이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장은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목표를 100% 달성하지는 못하더라도 가능한 한 목표를 이루려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