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물샐틈없게"…북한, 당대회 마치고 비상방역 고삐
북한이 대규모 인원이 동원된 노동당 대회와 최고인민회의를 잇달아 개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의 고삐를 한층 조이는 모습이다.

조선중앙방송은 20일 "중앙비상방역 부문에서 지난해 방역사업에서의 경험에 토대해 지상과 공중, 해상을 물샐틈없는 방역장벽으로 철저히 둘러막기 위한 사업과 합리적이며 효과적인 소독방법을 연구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국경과 해안 지역의 경우 외부로부터 바이러스가 감염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방송은 "국경과 해안, 분계연선 지역들에서 제정된 행동 질서를 자각적으로 지키고 바람에 날려오거나 바다 기슭으로 밀려 나온 물건들을 철저히 해당 기관에 통보해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해설선전 작업을 진행해 방역의 중요성을 거듭 환기하고, 대중교통수단들도 소독약과 소독기재를 충분히 갖춰 방역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또 집단생활을 하는 조직들에서는 침실과 취사장 등에 대한 소독과 환기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인원들에 대한 검병·검진도 시행하고 있다.

북한은 '초특급' 비상방역 단계에서도 지난 5일부터 열흘 이상 평양에서 7천명이 참석한 8차 당대회 본회의와 대규모 열병식 등 기념행사를 했다.

또 지난 17일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오춘복 보건상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임기 2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는데, 이와 관련 고정범 재정상은 "세계적인 보건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국가 예산 집행에 적지 않은 지장을 줬다"며 보건 분야의 미비점을 지적했다.

북한은 여전히 대외적으로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이 지난해부터 1만3천25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지만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고 보고했다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