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복지사각지대 발굴 위해 '0원마켓' 개장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생계를 위협받는 구민이 3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0원마켓'을 개장했다고 19일 밝혔다.

0원마켓은 당산1동·신길1동·신길6동에 있는 영등포구 푸드뱅크·마켓 3곳에 차려져 18일부터 운영중이다.

기존 푸드뱅크는 긴급지원대상·기초수급탈락자·차상위계층으로 이용 대상이 한정돼 있으나, 0원마켓은 본인이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느끼는 구민이라면 누구나 3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0원마켓 사업은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목적이 있으므로 구민이라는 점 외에는 별도로 자격 요건을 점검하지 않으며 일단 개인의 양식에 이용 여부를 맡긴다고 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처음 이용할 때는 개인정보 이용 동의서만 쓰면 되지만 2회째부터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방문상담 동의서'를 써야 한다.

이는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맞춤형 복지상담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채현일 구청장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구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대상 조건을 완화해 운영하는 만큼, 지원이 꼭 필요한 이웃들이 도움받을 수 있도록 구민 분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0원마켓'이라는 이름은 '영등포구민이 원하는 마켓'이라는 의미와 '0원으로 생필품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뜻을 함께 담고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지원 물품으로는 쌀·라면 등 식료품, 휴지·샴푸·비누 등 생활잡화, 의류·패션잡화 등이 구비돼 있다.

기업이나 개인의 물품 후원과 기부를 통해 마련됐다.

0원마켓 이용을 희망하지만 장애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서는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 소속 봉사단체 '좋은이웃들'이 신청자의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문 배달서비스도 할 계획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