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현송월 두 번째 줄에 나란히…당 간부 중 여성은 5명 불과 당대회 준비 맡은 출판·인쇄부문 근로자들과도 기념사진 찍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8차 대회와 최고인민회의에서 새로 뽑힌 당·내각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8일 새로 선출된 당 중앙 지도기관 구성원들과 내각 구성원들을 연이어 만나 축하하고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고 1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책임감과 헌신을 주문하면서 이들이 "이민위천·위민헌신의 숭고한 이념을 뼛속 깊이 새기고 인민대중제일주의에 무한히 충실하며 우리 식 사회주의 건설에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서 혁명의 지휘 성원으로 책임과 본분을 훌륭히 수행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진을 보면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비서를 꿰차며 '권력서열 3위'에 오른 조용원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위원장 좌우편에 앉았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과 현송월 부부장은 두번째줄 맨 왼편 끝에 나란히 섰다.
사진에 등장한 여성은 이들을 포함해 박명순 당 경공업부장, 오춘영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당비서, 장춘실 여성동맹 위원장 등 5명뿐이었다.
이번 당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내려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새로 선출된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은 김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250명이지만 이날 기념촬영에는 일부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군복 차림 참석자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포함해 49명이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날 경제 정책을 집행하는 내각 구성원들과 촬영 자리에서 "5개년 계획 수행을 위한 투쟁에서 기본은 책임 일꾼들의 헌신성과 대담성"이라며 "내각 성원들이 당을 믿고 모든 사업을 과학적으로 타산하고 통이 크게 내밀며 끝장을 볼 때까지 완강하게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내각 사업이자 당 중앙위원회 사업이고, 당 제8차 대회 결정 집행이자 내각 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애국충정과 이민위천 사상을 심장에 새기고 분발하여 나라의 경제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새로 구성된 내각 간부들만 별도로 만나 기념촬영을 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힘없는 내각 관료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경제발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출판·인쇄 부문 근로자들도 이례적으로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불러 당대회 준비에 애써준 공로를 치하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당대회 기본 회의와 기념행사 등 열흘간 일정을 원만히 신문에 소개하고 당대회에서 배포된 결정서 등 자료집과 유인물을 인쇄, 배포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앞서 당대회와 기념 열병식, 최고인민회의를 마치고 각계 참가자들과 연이어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 14일 당대회 대표자들, 15일 당대회 방청자 및 열병식 참가자들과 사진을 찍었고 16일에는 호위·공안 부문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