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시켜 미안"…의회 폭동 미국 수영대표의 후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의회 난입 사실이 드러나 연방 검찰에 기소된 올림픽 2관왕 클리트 켈러(38)가 대학 시절 은사와의 통화에서 울먹이면서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수영팀을 지도했던 마크 슈버트는 "켈러가 `실망하게 해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켈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계영에서 금메달 2개를 딴 수영 스타다.
그는 지난 6일 의회 난동 현장에서 `USA`가 새겨진 대표팀 재킷을 입고 경찰과 대치하던 모습이 확인돼 체포됐다.
켈러는 의회 난입에 가담한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지만, 대표팀 은퇴 후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4년 N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은퇴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범죄학을 전공할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4년 더 대표팀 생활을 한 뒤 2008년 은퇴했다.
그러나 직장과 결혼 생활은 모두 순탄치 않았다. 이혼 이후에는 한동안 집도 없이 자동차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그는 콜로라도의 부동산 회사에 취직한 뒤에야 전처가 키우는 자녀들과 재회하는 등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이 가능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켈러는 당시 인터뷰에서 "어두운 시기를 거쳐 드디어 빛을 발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켈러가 극렬 트럼프 지지자가 된 과정이나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몇 년 전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트럼프 지지 집회에 참가한 모습을 공개했다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이다.
켈러는 의사당에 난입한 사진이 공개된 뒤 부동산 회사에서 해고됐고, 공무집행 방해 등 3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일각에선 켈러의 올림픽 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국 수영 대표팀 감독이었던 존 어반첵은 "켈러는 잘못된 무리와 어울렸고, 잘못된 시간에 가면 안 될 곳에 갔다"고 안타까워했다.
디지털전략부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