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주도 'OB모임'에 현역 '당권주자' 합류 눈길
마포포럼 이끄는 김무성에도 '전대 역할론' 고개

'선거의 계절'을 맞아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보수 노장들의 귀환 움직임이 감지된다.

제1야당이 21대 총선 참패 후 정치무대 전면에서 사라졌던 중진·원로들이 최근 들어 다양한 형태로 활동을 재기하고 있다.

특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함께 원내대표 경선, 전당대회 등 줄줄이 이어지는 국민의힘 선거에서 이들의 움직임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당내 이목이 쏠린다.

'당심(黨心)'이 중요한 전대 국면에서 지분 확보 경쟁이 격화할 조짐도 보인다.

노병의 귀환…재보선 맞아 서청원·김무성에 쏠리는 눈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옛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올드보이' 모임이 부쩍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상당수가 지난 정권의 핵심 인사들로, 일찌감치 정례적 만남을 가져왔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소규모 친목 모임 형태를 유지해 왔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인제 전 최고위원, 이주영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황우여·유일호 전 부총리 등으로 이뤄진 이 모임에 최근 현역인 국민의힘 김기현 김태호 의원 등이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차기 당권·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돕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김종인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 인사는 전했다.

노병의 귀환…재보선 맞아 서청원·김무성에 쏠리는 눈
옛 비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주변에서도 다양한 활동 전망이 흘러나온다.

본인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앞서 부산시장 출마설에 이어 최근에는 '전당대회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특유의 보스형 리더십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고도 여의도 정치 무대에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그가 킹메이커를 외치며 결성한 외곽모임 '마포포럼'은 전·현직 의원 회원 수만 60여명에 이르고, 4월 재보선 출마자들까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한 주요 당직자는 이에 대해 "차기 당 대표에 기대하는 단 하나의 역할은 '안정적인 대선 관리'"라며 "사심이 없다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경륜이나 능력 면에서 그만한 적임자는 없는 게 사실"이라고 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