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난입 사태 여파…항공사들 "만반의 태세 갖추고 있다"
워싱턴DC행 항공 승객 총기 못 가져가…취임식 보안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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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사들이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DC로 향하는 비행기에 총기 운송을 금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로 항공업계는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알래스카항공, 아메리칸항공은 16일부터 23일까지 워싱턴DC행 비행기에는 총기를 위탁 수화물로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승객은 총기를 갖고 비행기를 탈 수 없지만 위탁 수하물로 부칠 수는 있다.

단, 각 항공사는 총기운송 정책에 재량권을 가질 수 있다.

델타항공의 에드 서배스천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사건들로 인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아메리칸항공은 워싱턴DC행 비행기에는 주류 제공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스티븐 딕슨 청장은 최근 기내에서 분쟁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면서 "지난주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이어진 추세"라고 말했다.

프로승무원연합(APFA) 한 관계자는 "의사당 난입사태 당일 일부 탑승객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를 목격했다"면서 워싱턴DC발 여객기 승무원들이 당분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앙숙으로 알려진 공화당 밋 롬니 상원의원이 워싱턴DC행 델타항공 비행기를 탔다가 일부 승객들이 '배신자'라며 소리쳐 곤욕을 치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