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현재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모교인 프린스턴대 주최로 열린 온라인 대화에서 금리인상에 대해 "올릴 때가 오면 그렇게 하겠지만, 그 시기가 아주 가깝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통화정책회의(FOMC)가 고용과 물가상승률 등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나오기 전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물가 상승의 사전 경고 신호로 여겨지는 실업률 하락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나 다른 불균형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금리를 올릴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산 매입도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파월 의장은 밝혔다. 현재 연준은 금리 억제와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매달 1200억 달러(약131조5000억원) 규모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출구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또다른 교훈은 너무 빨리 출구를 모색하지 않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중앙은행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언급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긴축발작' 재발을 우려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자산 매입의 점진적 축소 시작을 고려하기 한참 전에 대중과 매우 분명하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예정보다 빨리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총재 등이 이르면 올해 안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런 전망에 점점 힘이 실렸다.

다만 파월 의장과 더불어 레이얼 브레이너드 중앙은행 이사도 이날 현 수준의 자산 매입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테이퍼링 가능성을 부정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