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고객사의 소량 화물을 자사 물량과 함께 선적할 수 있도록 하는 ‘합적(선박공유) 배선 시스템’을 이달부터 본격 운영한다. 중소 고객사들은 수출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도 지난해부터 불거진 ‘해운 물류대란’으로 선박을 적기에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납기를 맞추기 쉽지 않고,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내야 할 때가 많아 수출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
포스코가 이번에 개발한 합적 배선 시스템은 고객사가 직접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합적 가능한 선박을 조회하고 신청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합적은 가능했지만, 중소 고객사가 합적하려면 대형 화주나 선사에 수시로 선적 일정을 확인하고 부탁해야만 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9월부터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결과 42개 중소 고객사가 5만6000t을 합적했고, 총 11억원가량의 물류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합적 배선 시스템으로 중소 고객사뿐 아니라 포스코와 선사 등 물류 밸류체인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