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쟝센단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3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올해 20주년을 기점으로 영화제 형식의 페스티벌을 종료한다"며 "올해 경쟁 부문의 공모는 없으며 20주년을 기념하는 간단한 프로그램만으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집행위는 "작년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의 유행과 극장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 그에 따른 한국 영화계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앞으로 단편 영화는, 또 영화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긴 고민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새로운 형식으로의 전환을 통해 지속해 나갈지 여부는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되는 대로 별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온라인으로 열린 영화제는 55편의 유료 상영작이 1만9천여 건 결제되는 성과를 올렸지만, 대상작 없이 폐막했다.
당시 폐막식에서 명예 집행위원장 이현승 감독은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변화가 시작된 것 같다"며 "영화와 극장이 무엇이고, 또 영화제가 무엇인지 질문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고 현재 혼란스러운 시국이 내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와중에 미쟝센단편영화제도 앞으로의 변화들 속에서 어떻게 나아갈지 머리를 맞대고 질문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