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코로나 이후 최고…"화학·조선·에너지株가 투자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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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BEI 0.96%…美는 2% 넘어
2분기부터 물가상승 압력 커질듯
금리 상승 따른 증시 조정 가능성
2분기부터 물가상승 압력 커질듯
금리 상승 따른 증시 조정 가능성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 인플레이션 수준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전망치를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만회할 수 있는 화학·조선·에너지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국의 10년 만기 국고채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은 13일 0.96%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에는 0.14%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급등했다. 지난 7일에는 1.03%까지 올라 고점을 찍었다. 미국에서도 이 수치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3월 19일 0.55%까지 하락했다가 이달 7일 2.10%로 고점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고채를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의 기대수익률을 나타내는 BEI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일정 기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는 인플레이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BEI가 높을수록 향후 물가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고 주요국의 재정·통화정책이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게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이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분기부터 물가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글로벌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공급한 막대한 유동성 덕분이었다. 하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 중앙은행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이는 결국 주식시장 조정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유동성 공급 규모의 점진적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했을 때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게 단적인 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관련 리스크를 낮추려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를 막을 수 있는 분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 연구원은 “과거 인플레이션 사례를 보면 화학, 조선, 에너지, 유통, 비철금속, 철강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며 “이들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한국의 10년 만기 국고채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은 13일 0.96%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에는 0.14%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급등했다. 지난 7일에는 1.03%까지 올라 고점을 찍었다. 미국에서도 이 수치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3월 19일 0.55%까지 하락했다가 이달 7일 2.10%로 고점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고채를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의 기대수익률을 나타내는 BEI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일정 기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는 인플레이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BEI가 높을수록 향후 물가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고 주요국의 재정·통화정책이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게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이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분기부터 물가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글로벌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공급한 막대한 유동성 덕분이었다. 하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 중앙은행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이는 결국 주식시장 조정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유동성 공급 규모의 점진적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했을 때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게 단적인 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관련 리스크를 낮추려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를 막을 수 있는 분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 연구원은 “과거 인플레이션 사례를 보면 화학, 조선, 에너지, 유통, 비철금속, 철강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며 “이들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