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관계자, 북한 당대회 평가…"경제성과 미달에 군사적 성과 내세운 것"
통일부 "북 당대회 내부결속에 방점…한미엔 여러 가능성 열어"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북한이 제8차 당대회를 통해 내놓은 대미·대남 메시지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5일부터 8일간 당대회를 진행하며 남측과 미국에 내놓은 대외 관련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이후 과정들을 보면 유보적인 것들이 지속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면서 "(미국 신행정부의 입장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망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북한은 작년 6월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까지 예고했으나,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보류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또 북한의 당대회 메시지를 살펴볼 때 "조금 센 발언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오늘은 살짝 수위 조절을 하며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북한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당 대회 때 미국을 향해서는 '강대강·선대선' 원칙을 제시했고, 남측에는 첨단군사장비 반입 및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언급하며 "근본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회의 결론이나 폐회사에서는 별도의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아울러 이 고위 관계자는 "당대회는 기본적으로 내부의 결속을 도모하는 쪽에 방점을 둔 것"이라며 "경제 분야를 나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성과는 크게 미달했다고 했으니 군사적 성과를 내세웠다"며 "앞으로 5년간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해 '이민위천·일심단결·자력갱생'을 내놓은 것을 보면 향후 5년간 그들식의 경제적 성과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