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코로나 변이도 계속 번져…10개주 72명으로 늘어
백신 접종률 35%로 소폭 상승…LA 다저스타디움, 접종센터 전환
미 시위대 난입 후 의원 2명 확진…워싱턴DC 코로나 확산(종합)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앞둔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연방의회 난입 사태로 비틀거리는 워싱턴DC가 코로나 확산에 직면하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급증이라는 또 다른 위기가 워싱턴DC에서 전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의 코로나 환자 집계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워싱턴DC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90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워싱턴DC의 10일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34명으로, 누적 환자는 3만2천명에 근접했다.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메릴랜드주도 지난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각각 5천13명, 3천52명으로 역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 확진 비율이 높아지면서 병원들도 긴장하고 있다"며 오는 20일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참석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달라고 미국인들에게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로 워싱턴DC에서 코로나 전파의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우려했다.

조지워싱턴대 밀켄 공중보건대학원의 새러 로젠바움 교수는 "이것(의회 난입 사태)은 코로나 전파의 초대형 사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시위대 난입 후 의원 2명 확진…워싱턴DC 코로나 확산(종합)
친(親)트럼프 시위대 난입 사태의 후폭풍은 의회에서 먼저 감지됐다.

보니 왓슨 콜먼(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은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콜먼 의원은 시위대가 의회를 습격했을 때 동료 의원 수백 명과 함께 모처로 피신했고, 당시 상당수 의원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척 플라이시먼(공화·테네시) 하원의원도 이날 코로나 감염 사실을 공개하면서 난입 사태 당시 자신이 얼마나 많은 의원과 접촉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전체의 코로나 확산세도 악화일로다.

환자 현황을 집계하는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10일 기준 미국의 입원 환자는 12만9천229명으로 40일 연속 10만명 이상을 유지했다.

코로나 입원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 속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CNN 방송은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11일 동안 코로나에 걸려 숨진 사람은 2만8천400여명"이라며 "이 속도라면 1월 한 달 동안 사망자 수는 월간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 누적 사망자는 37만5천명, 누적 확진자는 2천258만명이다.

미 시위대 난입 후 의원 2명 확진…워싱턴DC 코로나 확산(종합)
이런 가운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10개 주(州) 72명으로 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가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플로리다(22명), 미네소타(5명), 뉴욕(4명), 콜로라도(3명), 코네티컷(2명) 순이었다.

이어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조지아에서도 각 1명씩 나왔다.

백신 배포량 대비 접종률은 35%로 소폭 상승했다.

CDC가 이날 공개한 현황에 따르면 미국 전체에 배포된 백신 물량은 2천548만725회 접종분이고, 이중 35.3%인 898만7천322회분 접종이 완료됐다.

지난 8일 기준 접종률은 30.2%였다.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의료 붕괴 위기에 내몰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3차 대유행의 고비를 넘기 위해 대규모 백신 접종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LA 카운티는 현재 코로나 검사소로 사용 중인 프로야구 경기장 다저스타디움을 백신접종 센터로 전환해 하루 최대 1만2천명 백신 접종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