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장 바이든 행정부 노동장관 지명 이후 유색인종 여성 정치인들 도전

'199년간 백인남성 독점' 보스턴 시장에 대만계 여성도 물망
1822년 첫 시장을 뽑은 이후 199년간 백인 남성이 독점한 미국 보스턴 시장 자리에 유색 인종 여성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마티 워시 보스턴 시장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노동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후 공석이 된 보스턴 시장 자리에 도전하는 여성 후보들의 움직임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후보는 35세의 대만계 미국인 여성인 미셸 우 보스턴 시의원이다.

민주당 내 거물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최근 우 의원 지지를 공개 선언했기 때문이다.

보스턴이 위치한 매사추세츠주(州)의 역대 최초 여성 상원 의원인 워런 의원은 "미셸 우는 인종차별과 주택·교통 문제 등을 해결할 진보적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노조의 영향력이 강한 보스턴에서 당내 진보세력의 지도자로 꼽히는 워런 의원의 지지는 우 의원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흑인 여성 후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앤드리아 캠벨(38) 시의원은 경찰 개혁을 주장하면서 보스턴 흑인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월시 전 시장을 대신해 시장 대행직을 수행 중인 킴 제이니(56) 시의회 의장은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보스턴 흑인 사회에서의 영향력 때문에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도 백인 남성의 독점은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보스턴의 백인 비율은 1970년에는 80%에 달했지만, 2019년에는 44.5%로 줄어들었다.

민주당 전략가인 메리 앤 마시는 "이제 보스턴은 아이리시계 가톨릭 노동자들의 도시가 아닌 밀레니엄 세대의 도시가 됐다"며 "이번 시장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