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식단, 전립선암 진행 억제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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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식단(Mediterranean diet)이 전립선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중해 식단은 지중해 주변 지역 주민들의 일반적인 식단으로 채소, 과일, 견과류, 콩 등 식물성 식품과 생선, 소량의 적색육, 닭고기로 구성되며 기름은 단가 불포화지방산(monounsaturated fat)인 올리브유가 주로 쓰이고 약간의 포도주가 곁들여진다.
미국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비뇨기과 전문의 저스틴 그레그 교수 연구팀은 지중해 식단이 암세포가 전립선 부위를 벗어나지 않은 전립선암이 더 자라거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진전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9일 보도했다.
암세포가 전립선에만 국한되고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가 6점 또는 7점으로 치료 없이 '추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만 하는 전립선암 환자 410명을 대상으로 식습관을 조사하고 평균 3년간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글리슨 점수는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2~6점이면 예후가 좋은 '저위험군', 7~10점이면 예후가 나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추적 감시'란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와 전립선 조직검사를 통해 암이 치료가 필요한 단계에 이르렀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추적 조사 기간에 이 중 76명이 암이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170가지 식품을 제시하고 그 중 어떤 것을 자주 먹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자주 먹는 것이 지중해 식단에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지중해 식단 점수'를 매겼다.
전체적으로 지중해 식단 점수가 1점 올라갈 때마다 전립선암 진행 위험은 1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대해 뉴욕 레녹스 힐 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엘리자베스 카발러 박사는 글리슨 점수가 낮은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에게는 지중해 식단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생과 사를 가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병원의 전립선암 전문의 필립 비네리 박사는 지중해 식단이 이처럼 전립선암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포화지방이 적어 포화지방을 덜 먹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화지방은 암세포의 전이와 침입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지중해 식단은 암,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을 낮추어 주는 세계적인 건강 식단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데 한계가 있다.
고위험 전립선암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학술지 '암'(Cancer)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