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램파드 “외부 요인 신경 쓰는 건 시간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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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최근 부진에 대해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램파드 감독의 첼시는 올 시즌 탄탄대로를 걸을 것처럼 보였다. 시즌 전부터 대대적인 개혁에 들어갔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 스타 선수를 데려왔다. 티모 베르너, 카이 하베르츠, 티아고 실바, 에두아르 멘디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를 보강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쓴 돈만 25,000만 유로(3,340억 원).

초반엔 효과가 제대로 나타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리버풀에 패한 후 지난해 125일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전까지 9경기 무패(54)를 달렸다. 중간엔 리그 1위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백은 자리를 잡았고, 이들이 뚫려도 멘디가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전방에선 베르너가 EPL에 적응한 듯한 모습으로 골을 낚아챘고, 타미 에이브러햄, 올리비에 지루도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최근 첼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전방 공격수들의 발끝은 무뎌졌고, 안정적이던 수비 역시 초반 기세가 사라졌다. 성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EPL 6경기에서 단 1승을 거뒀고, 9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시즌 초 램파드 감독을 향한 호평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경질설이 돌고 있다.

램파드 감독도 현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10(한국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그는 난 손에 잡히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몇몇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과거에 있던 일들에 의지하고 싶지도 않다며 운을 뗐다.

이어 한 달 전만 해도 모든 게 장밋빛이었다. 지금은 모든 이들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난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돼야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신경 쓰는 건 시간 낭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식간에 팀을 향한 눈초리가 바뀌었다. 그런데도 램파드 감독은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단 자신이 일을 충실하겠단 언사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는 난 축구가 무엇인지를 알고, 사람들의 요구와 기대를 이해하고 있다. 내가 다른 이들과 다른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생각을 솔직하게 터 놓는 것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구단의 레전드 선수 출신이지만, 특권은 기대치 않는 모양이었다.

마지막으로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고, 내 입지를 알고 있다. 다시 나아가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첼시는 1월에만 EPL 4경기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의 일정이 램파드 감독에게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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